부동산 부동산일반

양재동 복합유통시설 '파이시티' 결국 파산신청


부동산경기 침체와 자금조달 실패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줄줄이 좌초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민간PF 사업 중에서는 이미 도산하는 사업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120조원에 이르는 전국 40여개 대규모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 사업도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파이시티 개발사업에 PF를 대출해준 대주단은 지난 6일 이 사업의 공동시행사인 ㈜파이시티와 ㈜파이랜드에 대한 파산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파이시티 파산 신청은 대규모 민간 PF사업으로는 첫 사례다. *관련기사 3면


양재 파이시티 개발사업은 서초구 양재동 225 일대 9만6,000㎡의 부지에 화물터미널과 물류창고 외에 백화점ㆍ오피스ㆍ할인점ㆍ쇼핑몰 등을 갖춘 연면적 75만8,606㎡의 복합유통시설을 건립하는 초대형 PF사업이다. 대주단측은 시행사의 자금조달 역량이 소진된데다 시공사인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워크아웃을 추진중이어서 현 참여업체로는 사업을 계속 이끌어 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파산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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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파이시티 파산을 계기로 아파트ㆍ상가 등 민간 PF는 물론 전국 40여개 12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공모형 PF사업이 줄줄이 좌초 사태를 맞을 것이란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민간PF 사업인 파이시티 외에도 단군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판교 알파돔시티 사업등 주요 공모형 PF사업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자금조달 불능상태에 빠져 있어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시행사 부도 등 사업 무산을 피할 길이 없는 상황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다음달 17일까지 출자사간 자금조달 합의를 하지 못하면 좌초위기에 놓이게 되고, 알파돔시티는 토지중도금 납입 마감시한이 이달 26일이다. 두 사업 모두 아직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민간 PF와 공모형 PF의 차이는 민간만으로 추진되냐, 민관 합동으로 추진되냐의 문제일 뿐 모두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해 추진한다는 점에서 사업추진과정은 별차이가 없다.

현재 용산국제업무지구와 같은 공모형 PF 사업은 전국적으로 44곳, 120조원에 이른다. 이들 사업 3분의 2 정도가 집값 급등 등 부동산 경기가 정점인 지난 2006~2007년에 사업시행자 선정이 이뤄졌다.

협회 관계자는 ”PF 사업 대부분이 경기 상승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에 따른 장밋빛 청사진이었다”며 ”경기 급락으로 이 같은 계획이 모두 틀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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