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사용 70% 자가발전 충당<br>원료 자급률 31.9%로 높여<br>印尼 등 신흥시장 개척 적극
| 정준양(왼쪽) 포스코 회장이 지난 11월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에릭 슈밋 구글 회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포스코는 구글과 손잡고 스마트 철강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제공=포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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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하고 불황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는 특히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신흥시장 개척 등을 통해 최근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스마트 철강사로 변신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는 올해 원가절감 목표를 당초 1조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지난 3∙4분기 말 현재 1조1,000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한 상태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극한의 원가절감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10년간 에너지 절감 활동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철강업체 중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이용한 자가발전 ▦발광다이오드(LED)조명 확대 설치 ▦노후 전력설비 효율화와 자연광 채광방식 확대 ▦포항∙광양 제철소 태양광발전기 설치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오는 2018년까지 풍력 및 해양 에너지 사업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의 연간 전력 사용량은 2,300만㎿h이며 이 중 70%는 제철소 발생 부생가스를 이용한 자가 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자가 발전용량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려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원가절감 차원에서 원료 자급률도 지속적으로 높여가기로 했다. 3∙4분기 포스코의 석탄 자급률은 31.9%로 전 분기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캐나다 클라판 광산 개발 프로젝트 지분 20%를 인수하고 미국 뉴센추리 프로젝트 지분 9.4%를 추가로 사들인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는 장기적 안목으로 우량 광산을 저가에 투자하는 기회를 포착하는 등 2014년까지 개발투자를 통한 원료조달 비율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광산에 직접 지분을 참여해 원료의 일정 비율을 확보하는 종전의 투자 방식을 뛰어넘어 전문 광산투자회사와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투자 기회를 포착, 리스크를 줄일 계획이다. 또한 철강사∙상사∙원료공급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밀착 마케팅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월드퍼스트∙월드베스트 제품 판매비중을 높이고 제품 설계부터 판매∙서비스 등 전과정에서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마케팅 활동도 더욱 폭넓게 전개하기로 했다.
또한 자동차용 강재 및 조선용 TMPC 후판 수주를 확대하고 고객사와의 EVI(Early Vendor Involvement) 활동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셸사에 앞으로 5년간 해양플랜트용 후판을 독점 공급하고 현대자동차의 산타페 후속 모델에 고강도 냉연강판(CR)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철강 생산설비를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제철소 완공 등을 통해 해외 상공정(쇳물 생산공정) 700만톤 등 2015년까지 글로벌 조강생산량 4,900만톤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포스코는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인 미국 구글과 손잡고 스마트 철강사로의 도약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의 기술과 혁신적 기업문화를 도입해 포스코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검색∙지도∙3차원(3D) 등 구글의 앞선 IT와 솔루션을 활용해 설비∙물류∙환경∙에너지∙안전 등 모든 분야에서 미래형 경영 시스템인 '포스피아(POSPIA) 3.0'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식생산성 시대에 맞춰 경영의 스마트화와 혁신적 지식근로자 양성, 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특히 구글과 협력해 제철소의 IT화를 완성한다면 제조업의 혁신일 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