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경기 “끝없는 호황행진”

◎15일 주가 135.26P 급등… 사상 두번째 큰폭/3월 물가 0.1% 상승그쳐 인플레 우려 일축/기업들 순익도 폭증… 달러강세 기조 여전미국경제의 호황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순익이 올초에는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폭발적 증가세를 지속중이다. 미국기업의 상징인 제너럴모터스(GM)의 1·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보다 두배 이상 증가하는 등 대다수 기업들이 쾌속질주하고있다. 달러강세도 별다른 장애물이 못되고있는 것이다. 미국민의 경기체감지수도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는 10년만에 최고수준이다. 미경제의 아킬레스건인 물가도 안정되어있다. 15일 발표된 지난 3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1%를 기록하는데 그쳐 인플레우려를 잠재웠다. 2월의 0.3%는 물론, 당초 예상했던 0.2∼0.25%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달러상승이 수입물가하락요인으로 작용, 인플레압력을 완화하는데 한몫하고있는 것이다. 기업이익 증가와 물가안정 기조는 15일 뉴욕증시의 폭등세를 몰고왔다. 다우주가지수는 이날 무려 1백35.26포인트나 오르며 6천5백87.16포인트에 마감, 지난 87년 블랙먼데이 이틀후(1백87포인트)에 이어 사상 두번째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러강세기조도 견고하다. 달러화는 이날 물가지수의 하락발표로 큰폭의 내림세가 예상됐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그러나 전날보다 달러당 0.11엔 내린데(1백26.09엔) 그쳤다. 16일 동경시장에서는 다시 1백27엔대로 올라섰다. 달러강세에 따른 대일 무역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는 투자자들의 염려일뿐이다. 미금융당국은 별걱정이 없다. 주식시장이 상승기조인데다 미일간 금리격차가 여전해 외국자금 유입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미국의 정책론자들이 달러화 상승을 방관하고 있는 이유중 하나다. 지난 14일에도 미국경제의 장밋빛 미래를 가르키는 지표가 발표됐다. 유력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미경제가 건설 및 기업투자의 증가에 힘입어 적어도 내년초까지는 활황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역사상 가장 긴 호황이 90년대에 실현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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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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