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퍼드대학 교환교수로 재직중인 한국인이 미국 경영학회에서 주는 올해 경영학 부문 최고 논문상을 수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 경영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이 대학 교환교수로 재직 중인 이무원(36) 박사는 지난 8월3일(현지시간)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 경영학회 학술발표회에서 500여 논문들 가운데 최고 논문으로 뽑혔다. 이 박사의 논문은 `명성의 그늘`로 `미국 자동차 산업의 리콜 연구(1975~1999년)`란 부제가 붙었다.
이 박사는 23일 “논문은 60쪽 정도로 약 2년6개월간의 자료 수집과 조사 기간을 거쳐 작성까지 3년 정도의 시일이 소요됐다”며 “지금까지 주로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를 주제로 논문이 발표됐지만 실패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영합리화를 찾은 논문은 이례적이어서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이 상을 받게됐다”고 말했다.
논문의 내용과 관련 이 박사는 “미국에서 도요타, 렉서스, BMW 등 명성이 높은 자동차 회사들이 리콜 명령을 받으면 시장에서 엄청난 타격을 받고, 조직도 반응속도가 더뎌 똑같은 일을 반복하지만 현대 등 명성이 덜한 자동차회사들은 이들에 비해 반응이 빨라 손해를 덜 입는다. 장기적인 안목에선 더 발전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고상 수상으로 이 박사는 9월말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스위크지 등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았고, 오는 10월24일엔 하버드대학 경영학과에서 논문을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하며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도 강연을 준비중이다.
<김희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