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보금 200억 가량 놔두고… 사람인HR 대규모 유증 왜?

M&A 사전포석 분석

사람인HR은 지난 1일 25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미 200억원 가량의 유보금이 있는데도 굳이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가 뭘까. 시장에서는 M&A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생각하고 있다. 회사측은 답변을 피했다.

지난 1일 공시를 보면 사람인HR은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목적으로 260만주 주주배정 증자를 진행한다. 예정발행가는 9,770원 기준으로 총 모집금액은 254억원 규모다.

사람인HR은 사업보고서에서 이번 유상증자 대금 가운데 120억원을 시설자금에 투자하고 나머지 134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람인 관계자는 "현재 본점 건물에 대한 월 임대료가 상당히 부담되고 있어 사무실 매입비용으로 상당부분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웹과 모바일 방문객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시설투자를 늘려야 할 상황"이라며 "마케팅 비용으로도 활용해 취업포탈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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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회사측이 이미 200억원 가량의 유보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사람인HR이 동종업계에서 M&A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사람인HR은 동종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람인HR이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면 잡코리아를 제치고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특히 올해 초 잡코리아와 채용정보를 놓고 소송전을 벌이기도 해 감정적으로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관계다.

실제로 지난해 사람인HR이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취업사이트 커리어 인수를 검토한 적이 있어 시장에 돌고 있는 M&A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람인HR 관계자는 "당시 2위 업체로서 빨리 1위로 올라서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커리어의 인수를 제의 받은 적이 있지만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M&A설에 대해 그는 "회사가 내부적으로 사업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성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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