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수학노트- 이상택(안양병원 이사장)

장수학노트- 이상택(안양병원 이사장) 60세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자손과 한 집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은 지, 다른 집에서 살면서 교류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한 조사가 있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한 집에서 생활하는 쪽을 선호하는 노인이 과반수였다. 반면 구미의 노인들은 압도적으로 별거쪽을 선호했다. 동거선호가 한국은 61%, 일본은 54%였으나 독일은 15%, 영국은 4%, 미국은 3%에 불과했다고 한다. '따로 살면서 가끔 만나 식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은 영국과 미국이 73%, 독일은 55%였으며 한국은 34%, 일본은 38%였다. 구미의 노인들이 자손과 동거를 꺼리는 이유는 동거하면 서로가 불편해진다는 것이다. 동거하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독립할 의욕이 없어져, 마침내 의존하게 되어 인생의 패배자가 된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배우자가 있는 고령자로서 자손과 동거하고 있는 사람은 구미에서는 5%이하요, 배우 자가 없는 노인이라도 20% 이하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도 따로 사는 습관이 구미에서 는 확립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부모는 장남 내외와 동거하면서 그들의 봉양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가족제도의 변천이나 가옥구조의 변화, 특히 아파트의 보급 등으로 동거하는 가족이 변화되어 왔다. 65세 이상인 사람이 어떤 주거환경에서 사는 지 1970년과 1995년의 자료를 비교해 봤 다. 25년 사이에 무척 바뀌었다. 아들 내외와 동거하는 사람이 87.4%에서 65.5%로감소 됐다. 고령자 부부끼리만 생활하고 있는 경우는 7.0%에서 20.6%로 증가했다. 배우자 없이 사는 단독세대도 3.8%에서 9.2%로 증가했다. 늙은 내외만 사는 세대가 많아진 것은 함께 건강한 노부부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체로 성적 에너지를 상실한 사람은 동시에 정신력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영웅이나 천재의 고령기 활약을 되짚어 보면 성적 에너지와 생명력이 평행관계(平行 關係)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20세기에 들어서도 피카소의 사생활은 수많은 범인들의 화제거리가 된 바 있다. 그는 60세가 지나서도 두 자녀를 낳았으며 그 후로 다른 여성과 결혼했다. 또한 첼로의 최 고봉이었던 카잘스는 80세에 제자였던 20세 여성과 결혼했다. 입력시간 2000/11/21 18:49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