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주식형 펀드가 손실을 냈다. 반면 전주에 마이너스 수익률로 부진했던 채권형 펀드는 연 1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심기일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지속됐던 주식형 강세, 채권형 약세 구도가 지난 주엔 흐트러진 것이다.
지난 24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인덱스 펀드와 성장형 펀드는 한 주간 각각 -2.77%, -2.28%의 수익률로 손실을 초래했다. 포트폴리오 내 주식보유 비중이 이들보다 낮은 안정성장형 펀드와 안정형 펀드도 각각 -1.30%, -0.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주간 종합주가지수가 20.74포인트(2.89%) 하락하고, KOSPI200도 2.93%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지수가 6.63% 폭락하는 바람에 코스닥 펀드의 타격이 컸다. 코스닥 펀드는 코스닥 및 비등록 주식에 대한 투자상한이 50% 이상인 펀드를 말하는데, 최근 코스닥 종목 비중을 늘리다가 일격을 당했다. 코스닥 펀드는 한 주간 -4.96%의 수익률로 큰 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 1개월 이상 운용된 236개의 성장형 공모펀드 가운데 7개의 펀드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주엔 전기전자 종목을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컸던 탓에 수출주 위주의 공격성향을 띈 펀드들이 비교적 큰 손실을 입었다.
반면 내수주 비중이 높은 이른바 가치주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투신의 TRUE VALUE주식1호(0.99%), SEI에셋의 고배당주식형펀드(0.70%) 등이 소폭의 수익을 기록했다.
시가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평균 0.21%(연10.83%)을 기록해 오랜만에 두 자리 수의 연 수익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고1년물과 통안1년물 수익률이 각각 0.13%포인트, 0.12%포인트 하락하는 등 단기채를 중심으로 금리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지표채인 국고3년물은 0.07%포인트 떨어진 4.4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82개의 시가채권형 펀드(설정규모 100억원, 운용기간 1개월 이상) 중 절반을 차지하는 96개의 펀드가 연 10%를 넘는 고수익을 나타냈다. 특히 금리하락기에 유리한 선물 매수포지션을 취했던 교보투신의 V21C파워중기채권G-1호가 한 주간 0.33%(연17.45%), 한국투신의 근로자우대저축공사채2호이 0.29%(연15.32%)의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장태민 (주)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