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원증권 ‘단기차입금 제로’ 경영

◎콜머니 등 852억 전액 상환… 신선한 파문외부 차입과다로 기업들의 부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동원증권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단기차입금이 한푼도 없는 「무차입경영」을 실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원증권은 7일 은행의 당좌차월이나 콜머니 등 금융기관에서 단기로 빌려쓰는 8백52억원의 단기 차입금을 전부 갚았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장기침체로 상품주식을 대량으로 떠안고 있는 증권사들의 경영현실을 감안할 때 동원증권의 「무차입경영」 실현은 신선한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증권은 지난 3월말까지 8백52억원의 단기차입금을 가지고 있었으나 97회계연도(97.4∼98.3)에 들어 주식약정 보다는 RP(환매조건부채권),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한 영업을 전개로 자금사정이 크게 호전, 6개월만에 단기차입금을 모두 갚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10대 증권사 단기차입금이 지난 3월말 평균 3천9백억원에서 지난 9월말 5천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동원증권의 무차입경영은 획기적이다. 동원증권 김정태 사장은 『투자자에게 신뢰받은 증권사라는 이미지를 얻는 것이 금융기관으로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우선적으로 단기차입금을 없애는데 주력했다』며 『앞으로는 투자자의 신뢰확보가 증권회사의 경쟁력을 결정짓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또 『이번 「무차입경영」 실현을 계기로 수수료 자유화 등 금융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수익증권 판매 등 투신영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 수수료수입 의존도를 국내 증권사 평균(60%선)보다 크게 낮은 30% 수준까지 떨어뜨릴 방침이다』고 덧붙였다.<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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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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