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숙소도 일괄매입 검토한국통신이 기아 프로농구단(엔터프라이즈)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 마케팅기획국은 최근 기아 프로농구단을 인수하기 위한 내부 작업을 마무리하고 기아와 교섭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백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한국통신은 이번 농구단 인수를 통해 「젊은 기업」의 이미지를 확보하고, 시티폰과 PCS(개인휴대통신) 사업의 영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 마케팅기획국 관계자는 『아직 기아와 구체적인 접촉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기아가 농구단과 함께 체육관·선수 합숙소 등을 함께 매각할 것으로 보고 이를 일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통신은 조만간 정부출자기관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자율경영의 여지가 높아지는데다 치열해지는 통신시장 경쟁에 대비, 민간 기업의 마케팅 기법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현재 하키·사격·사이클 3개 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으나 정부투자기관으로서 비인기 종목 육성 차원이기 때문에 이번에 기아 농구단 인수가 성사되면 본격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아농구단 인수에는 한솔PCS와 제일제당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경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기아그룹은 이들 기업이 삼성의 위성그룹 이라는 점 때문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통신의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 「95∼96 프로농구 시리즈」를 후원한 경험이 있어 농구협회 관계자들과의 두터운 인맥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