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 사이버 병원에 한번 가보자

『늘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금 제 몸은 …습니다. 혹시 큰 병이 있을까봐 무서워 병원에 못가겠어요.』(어느 주부)『귀하의 상태를 보면 늑막염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병원에 가면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바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 보세요.』(건강샘) 병원에 가보니 그 주부는 정말 늑막염이었다. 다행히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로 고칠 수 있었다. 병을 일찍 발견한 덕분이었다. 사이버병원 「건강샘」(WWW.HEALTHKOREA.NET)이 큰 병을 막은 것이다. 건강샘은 24시간 열려 있는 사이버병원이다. 저녁에 치킨을 먹었는데 목에 닭뼈가 걸린 것 같다는 것부터 큰 병에 걸린 것 아니냐는 심각한 질문까지 하루 수백 건의 질문과 상담 의뢰가 쏟아진다. 이 질문 하나하나에 건강샘은 친절히 답변해 준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건강샘의 회원은 벌써 3만명. 요즘에는 하루 1,000명이 회원으로 가입한다. 올해말까지 50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할 전망이다. 건강샘은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메디슨이 만든 벤처기업 ㈜메디다스와 현직 의사가 설립한 ㈜델프가 만들었다. 건강샘은 「사이버」 병원이지만 결코 「사이비」병원이 아니다. 「진짜」 의사들이 24시간 건강 상담을 받는다. 무려 100여명의 전문의들이 봉사정신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질문을 받은 뒤 늦어도 하루 안에 E-메일로 답변을 보내준다. 요즘에는 휴대폰도 이용한다. 모니터 요원이 따로 있어 의사들의 실수를 막는다. 건강샘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건강 상담하는데 얼마냐』는 것이다. 놀랍게도 「무료」다. 24시간 건강 상담을 하고, 수시로 건강 테스트를 받고, 전문 병원을 소개받는데 단 한푼도 들지 않는다. 네티즌들은 그저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된다. 그렇다고 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3시간 기다려서 3분 진료받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건강샘은 자기 자리에 앉아 자신의 몸 상태를 담은 전자우편만 보내면 됩니다. 답장을 받아보면 의사들의 꼼꼼함과 친절에 놀랄 겁니다. 사이버병원에서는 의사와 환자의 고정관념이 바뀌는 것이지요.』(지병철 건강샘 팀장) 조사 결과 회원들의 만족도는 80%가 넘는다. 건강 상담 뿐이 아니다. 혹시 걱정되는 병에 대해서는 딱 알맞는 건강테스트가 기다리고 있다. 「인터넷 라이프」가 보편화된 요즘에는 채팅 중독증, 스타크래프트 중독증, 인터넷 도박 중독증, 사이버 섹스 중독증 테스트 등도 마련됐다. 건강샘이 지금 제공하고 있는 것은 건강 상담 건강 체크 병원 등 건강 정보다. 그러나 결코 치료가 목적이 아니다. 「아프기 전에 사이버 병원 가자」고 건강샘은 외친다. 「아픈 뒤 병원에 가기 전까지」, 의학의 사각지대에 건강샘은 자리잡고 있다. 최근 산모 교실, 당뇨 교실, 육아 교실 등 특수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전문 사이버병원도 따로 마련했다. 「맞춤 건강 서비스」도 제공한다. 건강샘은 앞으로 휴대폰을 결합한 「원거리 건강 체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심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심전도 검사기를 결합해 늘 몸에 달고 다닌다. 심전도, 심박수 등에 문제가 생기면 휴대폰이 바로 건강샘에 연락해 준다. 심각할 경우 건강샘이 바로 응급차에 연락을 해준다. 임산부를 위해서는 태아의 건강을 검사하는 장비를 휴대폰과 결합하려고 한다. 『가끔 반말을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 의사 분들은 속이 많이 상합니다. 「내가 아픈데 어디가 아프게」하는 식으로 장난을 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치료비가 얼마인지 정확한 병이 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런 질문에는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지병철 팀장) /김상연 기자 DREAM@SED.CO.KR 24시간 건강 상담을 받는 사이버병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이버병원에서는 각종 건강 테스트도 받을 수 있어 큰 병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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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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