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MF이긴 10대상품] 만도기계 딤채

김장을 끝낸 주부들의 속이 탄다.만도기계 김치생(生)장고에 대한 소문이 주부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올해는 큰 마음 먹고 하나 장만할 생각으로 김장부터 담궜지만 「딤채」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가전업계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최악의 경기불황을 겪고있지만 딤채는 예약 대기자가 2만여명에 이르고 있어 딤채를 집에 들여 놓으려면 신청 후 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때문에 딤채의 인기에 대해 사전정보가 없던 주부들은 김장김치를 겨우내 맛있게 먹으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게 돼 발만 구르고 있다. 없어서 못 파는 딤채의 비결은 김치로 대표되는 우리의 식문화를 꿰뚫었기 때문이다. 딤채는 서양의 음식을 보존하는 기계장치로 개발된 냉장고와 우리 고유의 발효음식인 김치가 서로 맞지 않아 김치맛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에 착안, 김치맛을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아파트 등 새로운 주거문화가 확산되면서 김치의 새로운 저장방법이 필요하다는 사회적인 요구를 빠르게 간파한 제품이다. 이에 따라 딤채는 지난 96년 출시 첫해 2만대를 판매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서울경제신문의 히트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지난해에는 첫해의 4배인 8만대를 판매(400억원) 했으며 올해는 16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년 400%라는 엄청난 매출신장을 올리고 있다. 딤채는 김치를 담근 후 김치종류, 숙성방법, 김치맛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원하는 맛으로 김치를 익혀 가장 맛있게 익은 상태에서 4개월까지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다. 냉장고의 간접 냉각방식과 달리 섭씨 0도를 전후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 김치를 냉기 속에 그대로 담그는 직접냉각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또 윗부분을 열게 되어 있어 김치를 꺼낼 때도 냉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장기저장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김치를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오래 먹을 수 있는 김치저장고로 기존의 냉장고의 한계를 뛰어넘는 보관기능을 가지고 있다. 모델은 디럭스형(94리터·82만원)과 고급형(60리터·59만5,000원), 표준형(53리터·47만9,000원) 등 3가지가 개발되고 있어 김치소비 정도에 맞춰 구입할 수 있다. 딤채는 김치의 세계화와 더불어 지난 6월에는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형식승인을 받아 현지지사를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교포사회를 중심으로 국내의 딤채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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