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국] MS.인텔 독점해체 칼뺀다

미 정부가 미국 컴퓨터 업계의 양대 거두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시장 지배력을 대폭 축소시킬 전망이다.세계적 경제 일간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1일자에서 미국 정부가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마이크로 프로세서 부문을 독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의 영향력을 줄이거나 와해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현재 미 연방 및 주정부 당국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피소된 MS의 PC 제조업체에 대한 통제력을 와해시키는 독점해소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WSJ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MS의 사업부문을 강제 개편하거나 불공정 시장관행을 제한하는 등 다양한 독점해소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면서 『최우선적인 목표는 PC 제조업체에 대한 MS의 통제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지난 4개월여 재판 과정에서 컴팩 컴퓨터 등과 같은 대형업체들도 MS측과 맞지않는 소프트웨어나 기타 기능을 첨가했다가 보복을 당했다』며 정부가 독점해소 방안의 하나로 MS와 PC 제조업체간 윈도 운영체제 사용계약을 투명화해 가격을 고정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MS가 윈도 가격을 이용해 PC 제조업체에 혜택이나 불이익을 주는 등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지적하고 윈도 가격이 고정되면 PC 제조업체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돼 PC업계내의 세력 판도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S측은 일부 PC 제조업체로부터 윈도 가격을 높게 받아 불이익을 줘왔다는 정부측 주장을 부인하면서 『정부의 주장이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점해소 방안이 논의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인텔 역시 미 정부로부터 「통제가 불가능한 독점업체」로 낙인받은 상태다. 미 법원은 오는 9일부터 6~10주간 청문회를 인텔의 반독점법위반 혐의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텔은 마이크로 프로세서 시장에서 80% 이상에 달하는 독점적 위상을 무기로 경쟁업체인 인터그래프, 디지털 이큅먼트(DEC)의 독자적 기술개발 특허권을 침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공정거래위원회(FTC)는 『현재 컴팩 컴퓨터에 매각된 DEC는 알파칩을 개발했으나 인텔의 압력으로 인해 결국 알파칩 특허권을 인텔에 넘겨줬으며 인터그래프는 인텔이 칩 제공을 줄이면서 막대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FTC의 한 관계자는 『인텔의 행동은 마치 업체 사장들의 머리에 총을 대고 자신의 의도에 따르도록 위협하는 것과 같았다』고 지적했다. 인텔은 이에 대해 『칩 시장에는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 사이릭스 같은 기존의 경쟁자 외에도 인티그리티드 디바이스 테크놀로지와 라이즈 테크놀로지 같은 신규업체들도 있다』며 FTC의 주장이 말도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에 PC 탑재 프로세서 총공급량에서 AMD에 1위 자리를 내준 인텔은 FTC와의 갈등이 심화될 경우 등 올 한해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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