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 프라이스(Fair Price) 한다더니...' KT가 이동 통신사의 보조금, 단말기 제조사의 장려금 지급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페어 프라이스(공정가격 표시)제도를 시행한지 한달 여 만에 네트워크 마케팅을 도입, 사실상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에 네트워크 마케팅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가입자를 유치할 경우 현금처럼 쓰는 쿠폰을 지급하는'올레 투게더'를 이달부터 시행 중이다. 올레 투게더는 회원으로 가입한 올레 투게더 멤버(추천인)가 올레 투게더 게스트(피 추천인)을 추천하면 쿠폰을 계속 지급하는 마케팅이다. 처음 회원으로 가입하면 10만원(4만원ㆍ3만원ㆍ3만원권으로 구성) 상당의 쿠폰이 지급되고 이를 새로운 KT 가입자(피 추천인)에게 나눠 줄 수도 있고 본인이 쓸 수도 있다. 쿠폰으로는 휴대폰 대금, 요금, 기프티 쇼 등을 현금처럼 결제(멤버는 게스트가 휴대폰 개통하고 14일 이후부터 사용 가능)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멤버가 10만원 쿠폰을 받아 1명의 게스트를 추천하고 3만원 쿠폰을 선물할 경우 나머지 7만원 쿠폰은 본인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1차 발급 받은 10만원 쿠폰을 모두 게스트에게 선물한 경우 2차로 9만원 쿠폰(3만원 쿠폰 3장)이 주어진다. 이 같은 방식으로 3차, 4차 쿠폰을 계속 지급 받게 된다. 특히 멤버가 게스트를 3명 이상 모으면 5만원의 추가 쿠폰이 주어지며, 10명 이상 모으면 32만원의 추가 쿠폰(20만원 쿠폰 즉시 제공, 향후 12개월간 매월 1만원 쿠폰 제공)이 제공된다. 현재 올레 투게더 시행을 알린 KT 블로그와 인터넷에는 사실상의 다단계 마케팅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논란이 한참이다. KT가 페어 프라이스제도 시행 이후 단말기 신규 개통 물량이 급감하자 이 같은 대책을 준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휴대폰 단말기 업체의 한 관계자는"페어 프라이스 시행 이후 기존보다 개통 물량이 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다단계 마케팅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어 공식 자료를 배포하지않고 블로그를 통해 공지한 것"이라며"페어 프라이스 제도를 통해 모든 매장에서 같은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하고 올레 투게더를 통해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