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고섬 결국 퇴출수순 밟나


상장폐지 가능성 높아져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인 중국고섬이 싱가포르 현지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에 따라 중국고섬은 국내증시에서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고섬은 14일 장 마감 후 공시에서 싱가포르 현지 감사인인 언스트앤영이 낸 2010 회계연도 외부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언스트앤영은 감사보고서에서 “은행잔고에 관한 회사 회계기록에 포함된 내용과 독립적으로 은행에서 취득한 정보가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내용이 엇갈리고 있는 데 대해 경영진이 만족스런 설명이 없었고 감사의견 근거를 제공하는데 충분하고 적정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언스트앤영은 “중국고섬 경영진은 특별감사인 선임 이후 은행 현금 등에 관한 재무제표를 조정했고 그 결과 9억8,000만위안의 ‘예외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고섬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음에 따라 지난 3월22일 중국 자회사 예금문제로 거래 정지되면서 제기됐던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일단 한국거래소는 국내 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가 제출된 이후에 중국고섬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지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앞으로 국내 회계법인이 제출할 2010년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면에서 비관적인 전망이 강하다. 중국고섬의 국내 회계법인은 언스트앤영한영으로, 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은 오는 24일까지다. 중국고섬은 언스앤영한영으로부터 ‘감사의견 부적정’ 또는 ‘의견거절’을 받을 경우 국내 증시에서 퇴출된다. 한국거래소 측 한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원주가 상장된 국가의 회계법인이 판단한 부분과 국내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며 “싱가포르 언스트앤영이 제시한 감사의견이 앞으로 제출할 언스트앤영한영의 감사보고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고섬의 퇴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자 국내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중국고섬관련 증권 관련 사이트에서는 “조그만 희망의 불씨가 사라졌다”, “죽고 싶다”는 등의 처지를 비관한 투자자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또 한 켠에서는 “미리 원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대우증권은 이날 자료를 내고 중국고섬의 싱가포르 외부감사법인인 언스트앤영이 의견거절을 제시함에 따라 국내 증시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이와 관련 예탁증서(KDR)의 원주 전환과 매매프로세스를 구축하는 한편 이날부터 중국고섬 전용라인(02-100-0645)설치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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