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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에서 외교와 안보를 중심으로 '정당외교'를 마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9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수도로 불리는 뉴욕으로 이동해 '경제 행보'에 닻을 올렸다.
워싱턴DC에서 4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기차 편으로 뉴욕으로 몸을 옮겼다. 김 대표는 뉴욕에서 한국 기업들의 뉴욕지사 모임인 미한국상공회의소(korcham·코참)와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는 나라로 수출을 안 하면 먹고살 수 없는 나라"라며 "해외에서 열심히 뛰는 기업인들이 진정한 애국자이자 우리 사회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업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평소 국정운영의 90%는 경제라고 주장해왔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삼성물산과 LG전자·두산중공업 등이 포함된 미국 진출 기업들의 현황과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로 인한 업계 손실을 피력하면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호소했다. 김 대표는 4대 개혁을 포함한 각 분야의 구조개혁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노동개혁의 중요성을 중점적으로 언급하면서 "선거 때 표를 잃더라도 개혁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에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초청으로 진행된 컬럼비아대 특강에서 김 대표는 '노동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 구상에 힘을 실었다. 김 대표는 "일자리가 민생이자 복지"라며 "노동개혁을 통해 많은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고 이들이 보다 나은 미래세상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미국 노동시장과 노동 유연성을 비교하면서 "한국의 노동시장은 매우 경직돼 있어 일자리 창출이 힘들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한미 간 경제협력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2년 3월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에 한미 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1,156억달러로 전년 대비 11.6%나 늘었다"며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TPP에도 긍정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TPP의 경제적 의미뿐 아니라 그 안에 포함된 외교·안보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세계 경제의 화두로 떠오른 정보통신기술(ICT)을 예로 들면서 "이 분야에서 미국과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서 있다. 그런 만큼 협력할 분야가 많고 바로 거기에서 청년세대가 원하는 수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협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