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자산가격 거품 부채질

美 테이퍼링에도 유럽·日은 돈풀기 지속

주요 선진국 증시 강세 예상… 고위험 고수익 채권도 인기


미국이 지난해 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했음에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풀어놓은 유동성은 올해도 전세계를 누비며 주식·채권 등 자산 가격 거품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해에도 자산시장 폭발의 기폭제가 될 '이지머니(easy money)'"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리스크 관리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쏠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랙록의 데니스 스타트먼 자산배분 매니저는 "여전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다른 요인들을 집어삼키고 있다"며 "(미국에서 테이퍼링이 시작됐지만) 장기간 이지머니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고는 있지만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은 올해도 돈풀기에 여념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투자자들은 유럽과 일본이 디플레이션 위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추가적인 돈풀기에 나서고 이는 주식과 채권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주식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모두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장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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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투자의 미래'로 잘 알려진 제러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는 최근 CNBC에 출연해 "강세장에 한번 진입하면 주가가 적정 수준에 멈추지 않고 10~20% 정도 '오버슈팅(과열)'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적정한 다우지수 수준은 1만8,000선이지만 올해 2만1,000선까지 과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인 국채가 외면받는 대신 고위험 고수익 채권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복잡한 구조의 고수익 채권이 지난해부터 다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신용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발행된 트리플C 등급 채권은 총 153억달러어치로 이미 규모 면에서 2007년의 106억달러를 넘어섰다. 블랙록의 러스 코스터리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2007년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던 고위험·고수익 채권들이 시장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인기는 시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줄리앙 드 브롱 로지글로벌파트너 대표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75~3.25%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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