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슈 in 마켓] 펀드시장 새 활력소로 떠오른 대체투자

수익률 높고 분산투자 효과 커 인기몰이

저금리·저성장 지속따라 주식·채권투자 한계

특별자산·부동산펀드 순자산 74조로 13% 늘어

경기민감도 낮은 인프라펀드도 주목해볼만


특별자산·대체투자 펀드가 침체된 국내 펀드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외 경기회복이 더뎌지면서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자산에 한계를 느낀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 펀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저성장·저금리 상황이 지속될수록 전통적 투자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대체투자 펀드가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높은 분산투자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대체투자 펀드(특별자산·부동산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올해 초 65조7,411억원에서 지난 25일 기준 13.5% 증가한 74조6,163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과 부동산을 제외한 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의 경우 올 초 27조3,906억원에서 31조1,560억원으로 13.74% 증가했고 부동산 펀드는 38조3,505억원에서 43조4,603억원으로 13.32% 늘어나 두 펀드에 골고루 자금이 유입됐다.

관련기사



하지만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갔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3조2,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연초 후 수익률도 -3.33%로 부진하다.

대체투자란 주식과 채권이 아닌 다른 곳에 투자하는 모든 투자상품을 말한다. 대표적인 대체투자 수단은 부동산·사모투자전문회사·원자재·헤지펀드·구조화상품 등이다. 특별자산 펀드는 대체투자상품 중 하나로 전체 펀드 재산의 50%를 초과해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특별자산이란 증권과 부동산을 제외한 투자 대상 자산을 말한다. 선박·예술품·유전·지하철·광산·탄소배출권 등이 대표적인 투자자산이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관 투자가들이 대체투자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률 제고와 투자 대상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며 "대체투자는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분산투자 효과가 크기 때문에 기관 투자가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또 "최근에는 사모형 특별자산 펀드 인기에 힘입어 마스터합자회사(MLP) 펀드 등을 중심으로 공모형도 출시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도 대체투자에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MLP펀드의 경우 출시 초기에는 기관 중심의 사모형 상품으로 활용됐지만 올해 들어서는 추가 가입과 환매가 자유로운 추가형·개방형 공모 펀드로 잇달아 출시됐다. '한화사모MLP펀드'의 경우 2013년 4월 설정일 이후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 29.49%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설정된 공모형 상품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인프라-재간접) 종류A'도 설정일 이후 수익률이 18%를 넘어설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대체투자 자산인 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인프라펀드는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사회기반시설 사업을 하는 사업체에 투자하고 여기에서 나온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펀드다. KB자산운용이 2012년 출시한 인프라펀드의 경우 설정 초기 3조2,000억원대였던 수탁액이 올 9월 4조4,700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윤재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인프라펀드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띠기 때문에 경기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실물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비도 할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짤 때 유용하다"며 "증시가 답보상태인데다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면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심수연 연구원은 "저금리·저성장으로 대체투자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대적으로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투자금액이 적은 개인 투자자들은 공모 펀드를 통해 대체투자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