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한진重사태, 한국GM식 해결을


지난 3월15일 경기도 평택역 광장에서 쌍용차 해고ㆍ무급휴직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명은 쌍용차의 즉각 복직을 요구하며 생활고에 시달리다 숨진 노동자 14명에 대한 위령제를 지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8월6일 쌍용차 파국을 막기 위해 노사정이 합의한 무급휴직자 1년 후 복귀와 비정규직 고용 보장, 손배 가압류 철회 등 약속을 회사가 지키지 않아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며 해고자ㆍ무급휴직자ㆍ비정규직 등의 즉각 복직과 교섭 요구의 수용 등을 촉구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2년이 다 돼가고 있는 요즘 467명의 무급휴직자들은 막노동과 대리운전 등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회사 경영난, 파업, 대규모 정리해고 등 쌍용차와 똑같은 수순을 겪은 한국GM(구 GM대우)은 2001년 경영위기 당시 1,725명을 해고시켰다. 한국GM은 조직 안정을 우선 과제로 삼고 정리해고자를 최우선적으로 재고용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측은 경영상황을 해고 근로자들에게 수시로 설명하며 그들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배려했다. 재취업이나 업무 복귀를 원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희망센터를 개설, 교육과 취업정보도 제공했다. 이후 한국GM의 생산ㆍ판매활동이 정상화되자 신규 채용을 자제하고 복직 희망자들을 차례로 복직시켰다. 그 결과 2006년 5월까지 복직 희망자 전원이 일터에 복귀할 수 있었다. 외환위기 이후 해고된 근로자들이 전원 복직한 곳은 한국GM이 유일하다. 대규모 구조조정 문제로 6개월 넘게 총파업ㆍ직장폐쇄 등으로 대립각을 세워온 한진중공업 노사가 27일 협상을 타결했다. 노사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은다는 대원칙 아래 노조 파업 철회 및 노조원의 정상업무 복귀를 합의했다. 핵심 쟁점인 정리해고에 관한 사항은 노사 간 협의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은 이제부터다. 쌍용차 대신 한국GM의 전례를 밟아 좋은 쪽으로 결론 나기를 바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