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과 동화약품 등 이날 장 중 52주 최고가 경신…동아제약 비롯 국제약품, 한미약품 등도 강세, 앞으로 실적 향상 기대감 높아 상승세 보일 듯
감기약을 비롯한 소화제와 해열진통제 등 일부 의약품을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소식에 제약주들이 무더기 신고가를 기록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화약품은 장 중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6.23%(350원) 오른 5,970원에 장을 마감했다. 동화약품은 지난 13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상승하면서 이날 장 중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또 한올마이오파마와 녹십자홀딩스도 각각 4.31%, 0.55%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JW중외제약과 종근당바이오 등도 52주 최고가를 바꿨다. 이외에 동아제약과 국제약품, 삼성제약 등 여타 제약주도 2~3% 상승했다.
이날 제약주들의 강세는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를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입법 예고된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심야나 공휴일 등 취약시간대의 의약품 구매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감기약과 소화제ㆍ해열진통제의 약국 외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다음 달 28일까지 입법 예고 한다고 28일 밝힌 바 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개정안 입법 예고로 감기약 등을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해당 기업의 실적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약주의 강세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내수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시에서 장기간 소외된 제약주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점도 주가 강세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JW중외제약을 비롯해 녹십자와 한미약품, 동아제약 등 개별 기업의 경우 신약 개발과 해외진출, 수출 등의 호재가 부각된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은 “개정안 입법예고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 내수주가 치솟는 과정에서도 움직이지 않던 제약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약주를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시각도 밝은 편이다. 감기약과 소화제 등이 약국 외에서 판매된다는 기대감과 저가 메리트, 개별 기업 호재라는 3박자 속에 오는 하반기 실적 향상이 점쳐지며 앞으로 제약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성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를 바닥으로 제약주의 실적이 앞으로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며 “동아제약과 종근당, 녹십자 등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