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소식통은 28일 "중국 측과 상반기 중에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이다.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 올 상반기가 한중 정상이 만남을 갖기에 좋은 시기라고 보고 있다.
중국 또한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의 생일을 나흘 앞두고 보낸 축하서한을 통해 "한중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올해 양측이 모두 편한 시간에 귀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예방한 뒤 "가까운 장래에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시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하며 꾸준히 회동을 제안 중이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일 양국이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센카쿠열도는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이라고 밝히며 일본 편을 들고 있어 중국이 미일의 포위망을 뚫기 위해서라도 우리와의 우호 증진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중 정상회담 개최 시기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후에나 최종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양국은 현재 왕 부장의 방한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4차 핵실험 위협을 통해 동북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후 첫 정상회담 상대국으로 중국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북 공조와 관련한 한미일의 압박과 북한의 잇따른 돌출행동으로 중국이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이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천명할 것으로 전망돼 북측의 외교적 고립이 한층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