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다시 오르면서 금(金)에 투자하는 '골드뱅킹'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골드뱅킹은 원화를 예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을 따져 금을 적립해주는 상품으로 국내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ㆍ우리은행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31.1g)당 1,734달러90센트에 거래됐다. 이는 5월31일 1,562달러60센트와 비교하면 무려 11%의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9월 1,900달러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로 돌아선 금값은 6월 1,50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수요가 회복되면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수익률도 4월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하반기 금값 상승세에 힘입어 최근 1개월간 수익률(8월31일 기준)이 평균 2%대로 올라섰다.
수익률이 오르면서 골드뱅킹 실적도 늘어났다. 신한은행 '골드리슈'의 8월 말 실적은 4,793억원. 4월 말 4,737억원에서 6월 말 4,547억원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난 것이다.
국민은행 '골드투자통장'도 마찬가지. 4월 말 355억원에서 6월 말 349억원으로 줄었다가 8월 말 366억원으로 반등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값이 올라 수익을 실현하고 고객도 있지만 신규 가입고객이 늘어나면서 월말 잔액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은행은 최근 KB국민카드와 손잡고 카드 포인트를 골드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포인트 골드전환 서비스'를 선보여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이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면 카드 포인트 1점당 1원의 가치로 환산해 골드투자통장에 입급해 주는 방식이다.
후발주자인 우리은행은 관련 상품을 출시한 2월 계좌 수 502좌에 10억원을 유치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 11월 현재 1,353좌, 33억원을 실적을 거두며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골드뱅킹 상품을 거래할 때 스프레드율을 30%까지 우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국 중앙은행이 최근 금을 매입하고 있는데다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 올 하반기 금의 가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골드뱅킹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