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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4> 고척동 청동기시대 고인돌


한반도에는 전세계에 존재하는 고인돌의 절반가량인 4만여기가 있다. 그중 고창ㆍ화순ㆍ강화의 고인돌은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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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서울 지역 고인돌은 규모나 숫자 면에서 미미하다. 1980년대까지 대략 40여기가 존재했다고 하는데 도시개발 과정에서 현재는 거의 사라졌다. 대부분 소형이라서 보통의 바위덩어리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 구로구 고척동 고인돌의 경우 덮개돌 크기가 1.90×1.05×0.28m에 불과한데 이는 우리가 익숙한 대형 고인돌에 비해서는 꼬마 수준이다. 가장 유명한 강화 고인돌은 덮개돌이 6.40×5.23×1.34m나 된다.

고인돌은 기원전 1000년부터 시작되는 청동기시대의 무덤이다. 제작에 상당한 정도의 노동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시의 인구집중과 권력관계를 상징하는 유물이다. 그런 고인돌이 그만큼 적다는 것은 당시 서울 지역에는 규모가 큰 권력단위가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청동기시대까지 서울은 한반도의 변방이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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