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의 전용면적 비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전용률은 전용면적을 계약면적으로 나눈 비율이다.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이 가파르게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전용률을 낮춰 세대수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전용률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투자했다가는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11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입주예정인 물량을 포함해 현재 서울 오피스텔 재고의 평균 전용률은 54.3%로 집계됐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전용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서울 오피스텔 전용률은 58%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51%로 하락했으며 올해는 4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 이후 서울 오피스텔 전용률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이 같은 서울 오피스텔 전용률 하락세는 앞으로도 계속돼 2017년에는 44%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소비자가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매매가와 분양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지난 2013년 말 서울 오피스텔의 계약면적 기준 3.3㎡당 매매가는 967만원 수준이었으나 작년 말 기준으로는 971만원이었으며, 올해 4월 말 기준으로는 974만원까지 올라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분양가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2013년 말 기준 계약면적 3.3㎡당 1,078만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1,150만원, 올해 4월 말 기준으로는 1,229만원까지 올랐다.
오피스텔의 분양가 산정 방법이 아파트와 다르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아파트의 경우 주거면적과 주거공용면적을 합친 공용면적을 기준으로 3.3㎡당 분양가를 산출한다. 반면 오피스텔은 전용면적과 공용면적, 주차장과 관리실·기계실 등을 포함한 기타 공용면적을 합한 계약면적 기준으로 분양가를 계산한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공급면적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분양가를 계산할 때 전용률을 따져보지 않고 아파트랑 단순 비교해서 싸다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최근 들어 건설사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새 오피스텔의 전용률은 낮추고 있는 반면 분양가는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