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지대의 강풍도 코리안 열풍을 압도하지 못했다. 순간 최대 시속60㎞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J골프 피닉스LPGA인터내셔널 첫날 순위표 상단은 한국 선수들의 이름으로 채워졌다.
순위표의 첫 머리는 김인경(21ㆍ하나금융)이 이름을 올렸다. 김인경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파고GC(파72ㆍ6,71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바람을 뚫고 4언더파 68타를 쳐 단독 선두를 달렸다. 지난해 9월 롱스드럭스챌린지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김인경은 이날 보기 3개를 범했지만 버디 5개와 이글 1개를 뽑아냈다.
신지애(21ㆍ미래에셋)와 지은희(23ㆍ휠라코리아), 박인비(21ㆍSK텔레콤)도 3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 그룹을 이뤄 올해 첫 미국 본토 대회에서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김인경과 신지애는 나란히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작렬시켰다. 김인경은 두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했지만 20야드 거리에서 친 샌드웨지 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 신지애는 뒷 바람을 이용해 6번 아이언으로 홀 2m 옆에 붙여 가볍게 2타를 줄였다. 15번홀까지만 해도 1타를 잃고 있던 신지애는 16, 17번홀 버디와 18번홀 이글 등 3홀에서 4타를 줄이는 집중력이 빛났다.
그러나 바람으로 인해 변수가 많은 만큼 우승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한국 선수와 경쟁에 강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크리스티 커(미국)가 공동 2위에 올랐고 바람이 더욱 거세진 현지시간 오후에 경기를 치르면서 이븐파 공동 21위로 버텨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부담스럽다. 이 대회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오초아는 "바람 때문에 힘든 하루를 보냈지만 샷은 좋았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안젤라 박, 김송희, 오지영도 2언더파로 선전하며 공동 7위에 올랐고 박세리, 양희영, 한희원, 이지영 등이 이븐파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1오버파 공동 37위로 시작한 미셸 위(20ㆍ위성미)는 "오전 일찍 경기하는 2라운드 때는 다시 정신을 집중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