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단체별로 어느 곳의 대출금리가 가장 싼지를 알려주는 금리 비교공시 서비스가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
8일 현재 은행연합회의 대출금리 비교공시 사이트에는 14개 은행의 주요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와 최고금리가 공시돼 있다. 국민은행 5.6~9.9%, 우리은행 5.95~8.64% 등의 식이다.
문제는 고객의 신용등급별 적용금리나 등급분포 현황 등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신용등급별로 고객에게 적용되는 금리가 은행마다 다르기 때문에 고객입장에선 어떤 은행을 이용해야 유리한지 감도 잡기 힘든 실정이다.
고객들의 선택권을 넓혀주고 금융사들의 대출금리 인하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는 취지가 무색하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중앙회의 신용대출 비교공시 코너는 기본적으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별 평균 대출금리를 제공하도록 돼 있지만 주요 저축은행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HK저축은행은 ▦1~3등급 연 7.9~39.9% ▦4~6등급 23.9~43.9% ▦7~8등급 27.9~43.9% ▦9ㆍ10등급 38.9~43.9%를 적용한다고 공시하고 있다. 이것만 봐서는 등급별로 어느 정도의 이자를 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HK 외에도 솔로몬ㆍ현대스위스ㆍ모아 등 주요 저축은행이 이런 방식으로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제일ㆍ민국ㆍW저축은행 등은 1~3등급에 평균 10% 같은 식으로 금리를 명확히 알리고 있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최소한 은행의 신용등급별 평균대출 금리와 고객 분포 현황 등은 충분히 알릴 수 있음에도 은행과 일부 저축은행들이 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금리비교가 제대로 가능해야 고금리 논란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