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 산림녹화] 한국형 모델로 '그린월드' 선도

국부 창출… 탄소배출권 수출… 탄소배출권 획득… 산림녹화 지원

교육 등 산림복지 기술도 전수

동남아·阿·남미 등서 잇단 러브콜

50년 노하우 신성장동력으로 부상

지난 11일 부산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산림장관회의에 참석한 산림장관들이 아시아산림협력기구 확대설립 및 산림협력사업 확대에 뜻을 모으고 손을 굳게 잡고 있다. /사진제공=산림청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리아우주.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 정부가 함께 지역 산림 1만4,000㏊를 대상으로 탄소배출권 획득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각종 개발로 황폐화된 산림을 복구하고, 동시에 탄소배출권을 얻는 프로젝트다. 탄소배출권은 국가나 기업간 거래가 허용돼 국내외에서 산림을 녹화하면 그 면적 만큼 탄소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고, 얻어진 탄소배출권은 다시 필요로 하는 국가나 기업에 팔아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TV, 자동차 등을 팔아 국부를 키웠다면, 이제는 산림녹화를 통해서도 귀중한 국부창출의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다. 과거 황량했던 산림을 50년도 채 안돼 단기간에 울창하게 녹화하는 데 성공한 우리나라의 녹화기술이 전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동남아 지역에 집중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으로 거듭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인도네시아 탄소배출권 공동사업은 대표적인 사례다. 14일 산림청에 따르면 한국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개년에 걸쳐 리아우주의 산림전용 방지 및 산림경영 활동(REDD+) 시범사업에 33억원의 예산과 녹화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에 사업단을 구성하고 운영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REDD+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감시단을 통해 산림보호 감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가 하면 기술교육, 혼농림조성, 농작물 보급 등을 통해 현지 주민들이 대체소득원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도 맡아 하게 된다. 이외에 물저장 시설 보급과 의약품 제공 등 거주지 안정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리아우주 시범사업을 통해 지역개발과 녹화사업을 연계한 한국형 REDD+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글로벌 녹색성장기구(GGGI), 녹색기후기금(GCF) 등 국제기구의 사업프로그램에 한국형 모델이 채택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산림녹화 성공케이스가 회자되면서 인도네시아 이외에 현재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지에서도 한국형 모델인 조림투자와 REDD+ 시범사업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한국과 미얀마는 REDD+ 공동시범사업 후보지로 바고요마 지역 4만㏊를 선정한데 이어 REDD+ 사업의 기초가 되는 산림탄소축적조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캄보디아 정부와는 캄풍통 지역 6만5,000㏊를 최종 사업지로 선정한데 이어 REDD+ 사업을 추진할 사업단 구성과 집행을 지원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놓고 있다.


최근에는 라오스와도 REDD+ 사업을 추진하기로 MOU를 체결하는 등 한국의 조림녹화 노하우가 각국으로 수출되는 호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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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만 아니라 기존 산림녹화 기술만 수출하던 틀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산림치유나 휴양, 교육 등 산림복지 등 광범위한 사업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아세안 10개 국가에 제안해 아시아산림협력기구를 설립, 아세안 국가와의 산림협력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국의 녹화경험과 기술은 물론 산림치유, 휴양, 교육 등 산림복지사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아세안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산림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조림녹화 성공사례가 입소문을 타면서 해외 각국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며 "단순한 조림이나 사막화 방지 사업을 넘어 녹색복지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 예로 정부는 인도네시아와 기존 목재자원, 바이오매스, 에너지 확보를 위한 산림사업 위주의 협력을 산림휴양, 생태관광 진흥을 위한 서비스분야로까지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양국은 자카르타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센툴 녹색협력단지 630㏊를 인도네시아 산림복지 모델로 조성하기로 하고 오는 2017년까지 이곳에 한·인니 우호의 숲, 생태연구림, 생태휴양림, 트래킹코스 등을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중국 등도 산림복지분야 협력을 요청해 와 이들 국가에도 조만간 한국형 산림복지서비스가 수출될 전망이다. 또한 동남아, 중미, 아프리카 각 대륙별로 시범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등 협력국가를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 국가녹화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현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베트남에 우호의 숲이 조성된다. 멀리 떨어진 에콰도르의 경우에는 산림황폐지 복구지원을 위한 사전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아시아산림협력기구 회원들을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해 산림분야 협력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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