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특별한 2色 춤사위 한국 관객 찾아온다

● 버티컬 로드<br>혁신적인 안무로 유명한 英 '아크람 칸'의 최신작 LG아트센터서 30일부터<br>● 스페인 플라멩코 발레단<br>'집시 여왕' 삶·예술 그려 강렬한 춤사위등 볼거리 내달 6∼9일 첫 내한무대

버티컬 로드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춤은 인간의 근원적 욕망에 가장 충실한 신체 움직임 중 하나다. 때로는 강렬한, 때로는 감미로운 음악에 내맡긴 몸짓은 무대 위에서 인간 군상의 뜨거운 정열과 회한을 보여주면서 관객에게 깊은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올 가을 혁신적인 안무가 아크람 칸의 최신작 '버티컬 로드(Vertical Road)'와 정열적인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이 한국 관객을 찾아 특별한 춤사위를 펼친다. ◇순수한 춤으로의 귀환=혁신적 안무로 유명한 영국 안무가 아크람 칸(38)의 최근작 '버티컬 로드'가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방글라데시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크람 칸은 인도 전통무용인 카탁의 유명 지도자인 프라탑 파와르를 사사했다. 14세에 거장 연출가 피터 브룩과 로열 셰익스피어컴퍼니의 전설적 작품 '마하바라타'로 연극 무대에 섰다. 발레와 현대무용을 두루 섭렵한 그는 전통무용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자유로움과 해방에 중점을 둔 테크닉으로 자신만의 무용 스타일을 확립했다. '순수한 춤으로의 귀환'을 내세운 '버티컬 로드'는 죽음 뒤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 기억을 따라 삶의 여러 단계를 거쳐가는 한 여행자의 여정을 담고 있다.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면 반투명의 얇은 막에 머리를 대고 있는 주역 무용수 살라흐 엘 브로기의 실루엣이 드러난다. 그가 고통스러운 듯 팔을 움직이면 파도처럼 막에도 물결이 퍼져나간다. 그의 앞에 7명의 무용수들이 웅크리고 있다가 브로기가 그들 사이로 들어오면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브로기가 홀로 등장해 선보이는 간절한 몸짓이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야곱의 사다리를 통해 천국과 지상을 오가는 천사들의 이미지, 페르시안 시인 루미의 시, 수피교의 전통에서부터 진시황릉의 테라코타 병사들, 시드니의 택시 운전사까지 다양한 이미지와 스토리에서 얻은 영감이 진실과 깨달음을 향한 구도의 과정에 반영돼 있다. ◇전통과 현대를 관통하는 스페인의 정열=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BNE)은 10월 6~9일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전통으로부터 혁신의 현대로 계승한 스페인의 춤, 뜨거운 정열을 대표하는 BNE는 나초 두아토가 이끌었던 현대 무용의 스페인 국립무용단(CND)와 함께 양대 국립 무용단이다. 세계적인 수퍼스타 호아킨코르테스를 비롯해 안토니오 까날레스, 안토니오 마르케스, 에바 예르바부에나, 아이다 고메즈 등 플라멩코 대가들이 활동하거나 안무작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BNE의 이번 내한 공연은 플라멩코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2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1부 '듀얼리아(Dualia)'에서는 격정적이면서도 관능적인 남녀 무용수들의 감각적인 듀오가 다채롭게 펼쳐지며 2부 '라 레옌다(La Leyendaㆍ전설)'는 20세기 플라멩코의 전설적인 댄서였던 카르멘 아마야(1913~1963)에게 헌정되는 작품이다. BNE의 레퍼토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이 작품은 '집시의 여왕' 아마야의 치열한 삶과 예술을 그린다. 바르셀로나 빈민가에서 자라 루스벨트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 무대에 서게 된 그는 강렬한 이미지와 혁신적인 기교, 자유로운 영혼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라이브 뮤지션의 애수 어린 노랫가락과 정열적인 기타 선율을 배경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주역 여자 무용수들이 신들린 듯 강렬하면서도 호소력 깊은 춤사위로 관객들을 몰입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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