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ㆍ정보기술(IT)은 맑음, 해운ㆍ철강은 흐림'
내년에 기계, 물류ㆍ택배, IT, 건설업 등은 회복세가 예상되는 반면 석유화학과 해운ㆍ철강 등은 불황 또는 경기 후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8일 밝힌 '2010년 주요 산업 전망과 현안'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는 기업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설비투자에 필요한 기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도 본격적으로 회복하면서 운송 물량이 늘어나 물류ㆍ택배업도 호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IT는 업종 내 구조조정이 완료되고 개인용 컴퓨터(PC)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건설업은 민간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공공 수요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올해 하반기 반짝 회복을 보였던 석유화학은 중국과 중동 지역의 물량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다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환경 규제가 강화돼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운업은 교역 증가에 따라 수요가 다시 늘겠지만 공급이 더 빠르게 늘면서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철강업 역시 경기 회복으로 생산량이 증가하겠지만 과잉투자 우려와 원료 생산업계의 재편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 측은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수출이 내수보다 호조를 보이고 제조업이 비제조업보다 회복세가 빠를 것"이라며 "산업별로 회복을 느끼는 체감 온도는 격차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