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중소형주로 '1월 효과' 누려볼까

아이센스·인터플렉스·코나아이 등 유망… 엔터·헬스케어株도 매력

■ 코스닥·중소형주로 '1월 효과' 누리려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5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내빈들이 개장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김군호 코넥스협회장,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신제윤 금융위원장,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정지완 코스닥협회장 /이호재기자



최근 5년간 1월 평균 코스닥 2.6%·코스피 0.2% 올라

증시 대외 불확실성 커져 외풍 덜한 코스닥 관심 UP


수급 주도 외국인 선호 종목·고성장 업종도 주목할만


희망 가득한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국내 증시를 둘러싼 투자 환경은 녹록지 않다.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러시아의 금융 불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최근에는 그리스 3차 대선이 부결돼 유로존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엔저가치 하락 기조와 중국 기업의 역습에 국내 기업의 4·4분기 실적 전망 역시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악재에 신음하는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다른 대안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1월 효과'를 활용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1월 효과란 매년 1월 주가가 뚜렷한 이유 없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르는 현상이다. 올해의 경우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1월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불투명한 대외 변수 영향을 덜 받을 뿐만 아니라, 통계적으로 연초에는 코스닥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1월 코스피가 1.32% 고꾸라진 사이 코스닥은 3.81% 상승했다.

1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업종이나 종목이 무엇인지, 어떤 점에 유의해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 지 살펴본다.

을미년 새해가 밝으면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월 효과란 매년 1월 주가가 뚜렷한 이유 없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시장전문가들은 올해 1월 효과는 코스피 보다 코스닥 시장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통계적으로 코스닥의 1월 효과가 강하게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단기적으로 그리스 정국 불안에 따른 유로존 리스크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대외 리스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9년을 기점으로 최근 5년간 코스닥의 1월 평균 상승률은 2.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0.2%)을 2.4%포인트나 앞섰다"며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초과할 확률도 8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는 그리스 사태 등 불안한 대외 여건도 코스닥의 매력을 높여주는 요소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3차 대선 부결에 따른 유로존 리스크가 다시 떠오르면서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라며 "하지만 코스닥과 중소형주들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외 리스크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코스닥이나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00년 이후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닥 1월 수익률 간의 상관계수는 0.12 수준으로 코스피 1월 수익률과 외국인 순매수 간 상관계수(0.64)보다 크게 낮은 편이다. 코스닥시장은 대외 불확실성 고조와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주가 하락이 코스피에 비해 비교적 무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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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수급은 코스닥 시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해 12월17일을 기점으로 단 한 거래일만을 제외하고 8거래일 연속 코스닥 시장에 대한 '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역시 지난해 12월24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코스닥 시장을 순매수하고 있다.

그렇다면 1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코스닥과 중소형주 중 구체적으로 어떤 업종이나 종목에 주목해야 할까. 우선 전문가들은 연초에는 지난해 4·4분기 실적 시즌과 맞물리기 때문에 다른 변수보다 수급 상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돈이 얼마나 들어오고 나가느냐에 따라 주가가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장의 유동성을 주도하는 수급 주체가 선호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외국인의 코스닥 시장 순매수 규모가 1,800억원 수준으로 기관(200억원)에 비해 월등히 높은 만큼 올해 1월에도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의 수급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2주간 외국인의 매수 강도(시가총액 대비 순매수 규모)가 높았던 아이센스(099190)·인터플렉스(051370)·메디톡스(086900)·실리콘웍스(108320)·코나아이(052400)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이 지난 2년간 코스닥 종목들의 1월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수급을 주도한 세력이 선호한 종목의 수익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이 코스닥 시장의 수급을 주도했던 지난 2013년 1월에는 기관의 매수 강도가 높았던 이녹스(088390)(24.7%)·CJ E&M(28.7%)·서울반도체(046890)(11.8%) 등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고, 외국인이 수급을 이끈 지난해 1월에는 외국인이 매수 강도가 높았던 위메이드(112040)(30.2%)·원익IPS(030530)(15.6%)·오스템임플란트(18.7%)·인터파크(29.1%) 등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올해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최석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인 만큼 올해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에 미리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다른 산업군에 비해 여전히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엔터주나 헬스케어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터주에서는 에스엠과 YG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주로는 일진홀딩스와 삼천당제약 등을 추천했다.

현대산업·KCC·LG하우시스 등 시장 활성화로 실적 개선 전망

'부동산 3법' 통과… 수혜주는

박준석 기자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효과 수혜를 입을 만한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지난해 말 △민간 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탄력 운용 △재건축초과 이익 환수 3년 유예 △재건축 1인 3가구 허용 등이 주요 내용인 이른바 '부동산 3법'이 극적으로 국회의 문턱을 넘으면서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건설·건자재 등의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 부동산 3법 통과에 힘입어 건설업체들의 주택 부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562개 재건축사업장(31만호) 중 61.7%인 347개 구역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대상이었는데, 이번 부동산 3법 통과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가 유예되면서 재개발·재건축 시장이 활성화되며 분양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분양가 상한가 폐지로 분양가가 상승하고 재개발·재건축 시장 활성화로 분양 물량이 늘어날 전망인 만큼 건설사들의 주택 사업 부문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국내 매출 비중이 높아 국내 주택 시장 활성화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현대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3법 통과는 건자재 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분양 물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3법 통과에 힘입어 내년 총 분양 물량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38만호에 달할 전망"이라며 "시멘트, 레미콘 등 골조용 건자재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 연구원은 KCC와 동화기업을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고기능 건자재 사용 증가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에 힘입어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 건자재 사용률이 높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기능 건자재 시장 내에서 지배력이 강한 KCC, 한샘, LG하우시스 등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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