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앱 공모전마다 일반인 개발자 큰 활약

KT '에코노베이션 페어' 서대학원생·직장인 1등 차지

KT의 에코노베이션 페어 시상식에서 태블릿PC 부문 1등을 차지한 민연기(가운데), 강호원(왼쪽)씨가 표현명 KT 사장과 상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KT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공모전에서 일반인 개발자들의 활약이 거세다. 아예 진로 변경을 고민 중인 대학원생, 주말 새벽을 앱 개발에 투자한 대기업 직장인들이 공모전을 휩쓸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진행 된 KT의 '에코노베이션 페어(Econovation fair)'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부문 우승자가 모두 비전문가였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오기태(36) 씨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독학으로 배운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시상금은 다음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데 투자할 계획"이라며 "아예 진로를 바꿀까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오 씨가 출품한 앱은 '스팸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 오 씨는 지난 2007년 소위 '원링스팸'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늘자 스팸번호 검색 사이트를 운영해왔으며, 이번에 이 사이트를 앱으로 만들었다. 원링스팸이란 벨이 한차례 울린 후 끊겨 수신자가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면 과금이 되는 스팸전화다. 그는 일반인 개발자들의 강점으로 '넓은 시각'을 꼽았다. 스스로의 경우에도 디자인 공부를 한 후 프로그래밍을 하다 보니 보다 넓은 시각으로 앱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태블릿PC 부문에서 '파인드 볼리(Find Bolly)'라는 앱으로 1등을 차지한 민연기ㆍ강호원(35) 씨는 대기업 사원이다. 초등학교 동창인 이들은 주로 주말 새벽에만 서로 문자메시지로 의견을 나누며 앱을 개발한다. 평일에는 야근, 주말에는 아이들과의 시간 때문에 틈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코노베이션 페어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을 뿐만 아니라 앞서 출시한 '네온보드' 앱으로도 500만원 정도의 수익을 거둘 만큼 실력이 대단하다. 강 씨가 프로그래밍을, 민 씨가 음악ㆍ그래픽 등을 나눠 맡는다. 스팸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는 1년간 최상위 스팸번호 2,000개를 자동으로 아이폰에 저장해주기 때문에 스팸전화로 인한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현재 1만5,000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파인드 볼리는 숨어있는 동물들을 찾는 퍼즐게임으로, 역시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네온보드 앱의 경우 스마트폰을 쥐고 허공에 글자를 쓰는 제스처를 하면 스마트폰 화면으로 방금 쓴 글자를 나타내주는 앱이다. 한때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민 씨는 "일단 재미있는 걸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한번쯤은 앱 개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노베이션 페어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인터넷TV(IPTV) 부문으로 나뉘어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으며, 시상식은 지난 7일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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