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공중전이 시작되었다

제3보(33∼51)



우선 눈으로 수순을 천천히 따라가면서 확인을 하고 나서 그 필연성에 대한 해설을 듣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세돌이 우상귀 방면의 절충을 선수로 마무리하고 좌상귀를 백42로 선점한 것이 서반의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좌상귀의 백42는 바로 그곳을 흑이 차지한 경우와 대조해보면 그 크기는 실로 엄청나게 큰데 그곳을 선점하기 위해 이세돌은 우상귀 방면에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무엇보다도 백36이 경쾌한 스텝이었다. 이 수로 참고도1의 백1에 잇는 것은 다소 무거운 감각이다. 대세의 요처인 백7을 이세돌이 차지하면 윤준상은 흑8로 힘차게 뻗을 것이 뻔한데 이 자세가 너무도 좋아서 차후의 전투는 무조건 흑이 주도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실전보의 백36은 '적의 급소는 나의 급소'라는 기훈에 딱 들어맞는 행마였던 것이다. "기어코 좌상귀를 백이 점령하고야 말았네."(서봉수) "처음부터 이세돌은 그곳을 차지하려고 작심을 했던 것 같아요."(김승준) "그냥 우상 방면을 백이 후수로 보강해도 백이 나빠 보이지는 않잖아."(서봉수) 참고도2의 백1로 보강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얘기였다. 그렇게 되면 흑2는 불을 보듯 뻔한데 이 진행도 백이 나쁘지는 않다는 것이 서봉수의 주장이었다. "나쁘지는 않겠지만 이세돌의 기질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아요."(김승준) 흑43으로 움직여 난해한 공중전이 시작되었다.(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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