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겨울이라 더 좋은 경북 울진, 차디찬 바닷바람이 전해온 파도의 노래… 시리도록 아름다운 바다의 낭만

백암온천에 지친 몸 담그면 피로 싹… 후포항 들러 속이 꽉찬 대게 맛보고

월송정서 굽어본 바다 … 탄성이 절로

울진에 가는 이유는 겨울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바닷가에 있는 따뜻한 온천은 여행객들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최고. 아이들이 겨울 바닷바람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해변에서 뛰놀고 있다.

후포항 전경. 후포항여객선터미널 2층 울진대게·붉은대게 홍보전시관을 찾으면 대게와 붉은 대게(홍게)에 대한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

도서지역을 제외하고 서울에서 가장 먼 곳은 경북 울진이다.

태백준령이 가로막고 있어 부산이나 포항을 거쳐 돌아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세도 험해 겨울에는 더 멀게 느껴진다. 그래도 이 길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겨울에 느낄 수 있는 울진의 맛과 멋 때문이다. 백암과 덕구온천, 큰 온천 단지가 두 곳이니 겨울 여행의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백암온천은 비단결처럼 부드럽게 몸을 휘감는 온천수가 먼 길을 달려온 여행자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백암온천의 유래도 재미있다. 신라 때 한 사냥꾼이 자신이 쏜 화살을 맞은 사슴이 상처를 치유하고 도망가기에 그 자리를 살펴보니 뜨거운 물이 샘솟는 것을 보고 온천의 약효를 발견했다고 한다.

백암온천은 무색무취한 알칼리성 온천으로 용출 시 온도가 53℃나 되기 때문에 데울 필요가 없다. 불소·수산화나트륨·염화칼슘 등 우리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돼 만성피부염·자궁내막염·부인병·중풍·동맥경화·천식에 효과가 있다. 뜨거운 탕에 푹 담그고 있노라면 찬 바람에 웅크린 몸이 절로 풀린다. 온천 성분 덕분에 보들보들해진 피부는 로션을 바르지 않아도 될 정도다.

백암온천특구에는 여러 온천 시설이 있는데 대부분 온천탕을 겸비한 숙박 시설이다.

한화리조트 건물 오른쪽 뒤로 돌아가면 온천학습관이 나온다. 마당에 온천수가 약수처럼 솟아오르는데 그 자리에서 마실 수도 있고 보온병에 담아 가져갈 수도 있다. 온천 옆으로는 아담한 족탕이 있다. 리조트 이용객이 아니라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온천욕을 하고 후포항으로 나가는 길에 향암미술관을 들러보자. 한국화 원로들의 작품은 물론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고루 갖추고 있고 미술관 마당의 조각 공원도 볼만하다.

울진까지 왔으면 반드시 맛을 봐야 하는 음식이 대게다.

후포항여객선터미널 2층에 자리한 울진대게·붉은대게홍보전시관을 찾으면 대게와 붉은 대게(홍게)에 대한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 옛사람들이 대게를 잡던 모습, 대게잡이 어선, 대게의 종류, 붉은 대게 구별법, 맛있게 먹는 법, 싱싱한 대게 고르는 법 등 다양한 정보가 전시돼 있다. 대게 퍼즐, 어선 조립, 대게 스탬프 등 아이들을 위한 코너도 흥미롭다. 전시관 위층 전망대에 오르면 후포항 일대가 한눈에 펼쳐진다.

후포어시장은 대게를 맛보러 온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대게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쪄주는데 미지근한 물에 넣고 움직임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린 뒤에 쪄야 다리가 온전히 붙은 대게를 맛볼 수 있다.

대게는 찜이 가장 좋은데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딱지 속에 달콤한 속살의 비밀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발라 먹는 것이 귀찮아 게 요리를 싫어하는 이들이 있는데 요령만 알면 쉽다. 마디 옆 부분을 가위로 살짝 자른 다음 꺾어서 살살 당기면 속살이 잘 나온다. 끊어진 경우 젓가락보다는 다리 끄트머리를 잘라서 밀어 넣는 게 효과적이다. 게 내장은 바로 먹어도 감칠맛이 일품이지만 참기름과 김 가루를 넣어 볶음밥을 하면 아이들도 좋아한다. 어시장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백암회센타에 대게와 활어회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여럿 있다.

후포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10여분 올라가면 거일마을이 나온다. 지명이 '게 알'에서 나왔을 정도로 이름난 대게 집산지다.

도로변에 설치된 작은 기둥이나 모래밭의 나무 기둥은 울진의 또 다른 명물 오징어를 건조하기 위한 것이다. 종횡으로 늘어선 건조대에는 꾸덕꾸덕 말라가는 오징어 수만마리가 걸려 있다.

옛 선비들이 꼭 가보고자 한 관동팔경 가운데 월송정과 망양정이 울진에 있다. 고려 때 지어진 월송정은 정자에서 굽어보는 바다 풍경도 아름답지만 월송정으로 이어진 길 주위에 펼쳐진 솔밭이 보물이다.

조선 시대에 지어진 망양정은 현재 보수공사 중이라 누각은 볼 수 없지만 바로 옆에 자리한 해맞이공원에서 일출과 바다 전망을 즐기기 좋다. 망양정 해변의 거북바위는 보는 위치에 따라 모습이 바뀐다. 아쿠아리움, 곤충 여행, 친환경 농업관, 아이스링크 등이 한군데 모인 울진엑스포공원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행수첩

■당일 여행 코스

온천 휴양 코스 / 백암온천→울진대게·붉은대게홍보전시관→후포어시장→월송정→해맞이공원→울진엑스포공원

명소 탐방 코스 / 백암온천→후포항→울진대게유래비→월송정→성류굴→울진엑스포공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울진엑스포공원→망양정해변&해맞이공원→해안 도로→월송정→백암온천

둘째 날 / 백암온천 온천욕→향암미술관→후포어시장→울진대게·붉은대게홍보전시관→울진대게유래비

■여행 정보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울진군청 www.uljin.go.kr

관련기사



- 한화리조트 백암온천 www.hanwharesort.co.kr

△문의 전화

-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9-6901

- 백암온천 관광안내소 054)789-5480

- 한화리조트 백암온천 054)787-7001

- 향암미술관 054)787-0001

- 울진대게·붉은대게홍보전시관 054)788-6800

- 울진엑스포공원 054)781-2005, 789-5500

■ 자가운전 정보

·중앙고속도로 풍기 IC→5번 국도 영주 방면→36번 국도 봉화 방면→봉화터널, 영양터널→문암삼거리에서 온정 방면 좌회전→한티로→온천로→백암온천

·동해고속도로 동해 IC→동해대로→평해삼거리 좌회전→백암온천로→온천로→백암온천

·익산포항고속도로 학전 IC→대련 IC→울진·영덕 방면 오른쪽→동해대로→평해삼거리 좌회전→백암온천로→온천로→백암온천

■ 숙박 정보

- 한화리조트 백암온천 : 온정면 온천로, 054)787-7001, www.hanwharesort.co.kr (굿스테이)

- 백암스프링스호텔 : 온정면 온천로, 054)787-3007, www.springshotel.co.kr (굿스테이)

■ 식당 정보

- 흰바위한식고을 : 산채비빔밥·대게탕, 온정면 백암온천로, 054)787-3400

- 서울식당 : 전골류, 온정면 백암온천로, 054)787-3029

- 전주로얄식당 : 두부전골, 온정면 온천로, 054)787-7654

- 한백오가피횟집대게나라 : 모둠회·대게, 후포면 동해대로, 054)788-2730

- 부산회식당 : 모둠회·대게, 후포면 후포삼율로, 054)788-4926

- 돌고래횟집 : 모둠회·대게, 울진읍 현내항길, 054)783-2301

@naver.com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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