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분양마케팅 끝없는 진화

14억짜리 해운대위브더제니스<br>1억 계약금으로 2년 거주 혜택<br>미분양 아파트 중 280채 판매

14억원짜리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1억원대의 계약금으로 2년 동안 살 수 있는 '애프터리빙'이 등장하는 등 주택 경기 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건설사의 분양마케팅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위치한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해운대위브더제니스'는 지난해 하반기 계약금만 내고 2년간 거주할 수 있는 '저스트 리브(Just Live)' 프로그램으로 320개의 미분양 아파트를 팔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도 유명한 해운대위브더제니스(80층, 301m)는 '해운대아이파크'와 더불어 관광명소 해운대구의 상징인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2,293만원에 달하고 고층부 펜트하우스는 30억원이 훌쩍 넘는다.


저스트 리브 프로그램은 최근 분양 마케팅 기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애프터리빙' 제도의 일종으로 사실상 계약금만으로 2년을 살수 있는 계약제도다. 입주자는 공급 187㎡ 이하는 20%, 공급 214㎡ 이상은 10%의 계약금만 내면 된다.

관련기사



건설사가 중도금(60%) 이자를 최장 3년간 대납해주고 잔금도 2년 이후 매입을 결정할 때 치르면 된다. 관리비도 3년에서 최장 5년까지 지원된다. 2년 후 계약을 원하지 않으면 위약금 없이 계약금을 돌려준다. 미계약시 중도금 이자를 반납해야 하는 기존의 애프터리빙제도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예를 들면 분양가 14억원 공급 247㎡의 입주자가 2년 뒤 계약을 하지 않는 경우 계약금 1억4,000만원만 내면 된다. 입주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분양가 14억원의 80%인 11억2,000만원을 기준시가라고 가정할 때 부과되는 250만여원의 재산세와 취득세가 전부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미분양으로 그냥 놓아두는 것보다 파격 혜택으로라도 입주시키는 것이 더 낫다"며 "특별분양 이후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미분양 아파트가 소진됐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파격적인 조건"이라며 "비싼 주상복합의 관리비까지 내준다고 하니 입주자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비용을 들이고 고급 아파트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