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동차 보험 가입자 성향 분석해보니…

남의 차 보상한도는 높이고 내 차 손해보상가입은 기피<br>수입차 늘어 사고때 자비 부담 많아…1억한도 대물보험가입 21배나 증가<br>자차보험금 비싸 가입은 52% 불과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다른 차량에 피해를 입혔을 경우 보상해주는 대물담보 금액은 크게 늘려나가고 있는 데 반해 자신의 자동차 사고에 따른 손해를 보상하는 자차 담보 가입은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01회계연도의 경우 3,000만원 이하의 대물보험 가입 건수는 1,004만건으로 전체의 90.0%를 차지했지만 2005회계연도에는 53.8%로 4년 사이에 36.2%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보상 한도가 5,000만원 또는 1억원에 달하는 대물보험 가입건수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5,000만원 한도 가입자는 2001년 17만2,144건에서 2005년에는 237만7,975건으로 무려 14배 가까이 급증했다. 1억원 한도의 가입자도 16만5,581건에서 339만5,465건으로 21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외제차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보상한도가 3,000만원 이하인 경우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자비로 수리비를 물어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전문가들은 2006회계연도도 보상한도가 5,000만원을 웃도는 ‘고액 대물한도’의 비율이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자차 보험 가입비율은 정체 국면이다. 2001년 49.6%에 불과했던 자차 보험 가입비율은 2005년 52.2%에 머물러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자동차보험 가입자 가운데 절반은 자차 가입을 기피하고 있는 셈이다. 자차 가입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자차 보험의 가입금액이 비싼 편이지만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자기차량 가액 이내로 손해가 한정되기 때문이다.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부분 쌍방과실로 판정되는 경우가 많아 자차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상대방 보험사로부터 일부를 보상받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기차량 손해가 발생할 경우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보험료 부담이 높더라도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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