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원전의 20% 이상을 보유한 한중일 3국이 원전안전을 위한 공조체제를 구축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대재앙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국경을 초월한 협력의 일환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중국 원전운영사인 CNNP, 일본 전력회사인 간사이전력 등과 기술·인력·정보 교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중국 CNNP는 23개의 원전을 운영 및 건설하고 있고 일본 간사이전력 역시 11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한수원이 보유하고 있는 원전까지 합칠 경우 3국은 모두 92개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원전 435기의 21%에 이른다. 더욱이 3개국의 보유원전 규모가 오는 2020년에는 약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중국과 일본 원전의 대부분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2,000㎞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며 "원전안전은 어느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경을 초월한 동북아 공동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3국은 기술·정보 교류를 통해 원전의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조 사장은 "3개사가 신속한 소통 채널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각 회사가 원전의 안전운영을 책임지되 정보를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협력 분야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