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교감의 시신을 태운 운구차는 단원고 운동장과 자택을 돌고서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다. 유해는 충남 보령의 가족 봉안묘로 옮겨졌다. 유족들은 고인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 일부는 사고 해역에 뿌리기로 했다.
강 교감은 단원고 학생 325명이 탄 여객선이 침몰해 대다수가 침몰한 사고가 난 지 3일 만인 지난 18일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며 자책하는 글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교사로 임용돼 30년 가까이 교직에 몸담아온 강 교감은 3월 단원고에 부임해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