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원순-나경원 '안전·무상급식 신경전'

■ 서울시 정책협의 조찬간담

朴 "재정 확충에 힘 실어달라"… 羅 "예산안 획기적 변화 없어"

급식예산 감사 필요 지적엔 朴 "공감… 시교육청과 협의"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새누리당 서울시당 조찬간담회에서 나경원 서울시당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경원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이 서울시 정책협의를 위해 다시 한 번 만났다. 도시안전의 중요성에는 시와 새누리당이 한목소리를 냈지만 무상보육과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정조달 방안 등에는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24일 박 시장과 새누리당 서울시당 관계자들은 서울시청에서 예산 배분 등 정책협의를 위한 조찬간담회를 진행했다. 박 시장이 여당 소속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공식 협의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나 의원은 "서울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며 "최근 화두인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도시 경쟁력의 첫 발걸음이니 중앙정부에서도 서울시 안전을 뒷받침하겠다"고 협조를 약속했다.


박 시장은 서울의 재정 확충에 새누리당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박 시장은 "하수관거 보강도 4조원 넘는 예산이 필요한데 우리가 내년에 1,500억원을 편성했다. 중앙정부에서 1,000억원을 받으면 좋겠다"며 "힘센 분들이 많이 와계신데 조금만 힘을 실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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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조를 부탁하고 약속하는 과정에서 입장이 맞서는 모습도 연출됐다. 나 위원장은 우선 내년 서울시 예산안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는 확대신청했는데 획기적인 변화는 없지 않았나 아쉬움이 있다"고 꼬집었으며 무상급식과 관련, "최근 급식과 보육 문제가 갈등이 있는데 생각의 출발점은 (여야가) 비슷하다"며 "누가 약속을 한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보편적 복지보다 선별적 복지에 힘을 싣는 만큼 최근 서울시가 어려운 재정 속에서도 시교육청과 합동사업을 하며 예산을 나눠쓰는 등 무상급식에 힘을 싣는 행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측은 이와 관련, "시가 교육청에 지원하는 무상급식 예산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공감한다"며 "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허용범 새누리당 서울시당 대변인은 안전 분야와 관련, "1,500억원이던 하수관거 정비예산이 박 시장 취임 후 1,300억원대로 낮아졌는데 시 자체 예산을 늘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준호 서울시 대변인은 이와 관련, "서울시는 올해 안전예산을 처음으로 1조원 넘게 편성하는 등 안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재정난으로 특별히 국비도 요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나 의원이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취임한 직후 박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 소속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서울시장의 정례협의회를 운영하자고 제안하고 박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박 시장과 나 위원장은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경쟁자로 만나 치열하게 격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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