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신용도 낮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확대함에 따라 서민금융시장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기금출연, 별도의 자회사 설립 등으로 저신용ㆍ저소득 계층을 위한 서민금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날 300억원의 기금을 출연해 희망제작소와 함께 저소득 금융 소외계층의 창업과 경영지원을 위한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전북은행은 이에 앞서 서민금융 전용 소액 신용대출 상품인 서브크레딧론을 도입한 후 이를 모든 영업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기금출연과 별도로 자회사인 하나캐피탈을 통해 저신용자를 위한 소액 신용대출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우리금융지주도 여신전문 업체를 인수 또는 신설해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자회사인 신한캐피탈을 이용하거나 자회사를 새로 설립해 저신용자 대출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이 서민금융시장에 적극 진출하면 대부업체로 내몰렸던 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자회사나 기금출연을 통한 서민금융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직접 소액 신용대출을 하려면 평판이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 등 걸림돌이 적지않다”며 “정부 정책에 따라 은행들이 저신용자 대출시장에 뛰어들지만 경제성을 도외시한 결정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