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올리버 윌리엄슨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12일(현지시간) 금융권의 '대마불사(Too Big to Fail)'문제와 관련, "묘안은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리엄슨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마불사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이는 나뿐만 아니라 내가 가르치는 학생 혹은 동료 학자들도 즉시 답을 내놓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후 미국 정부는 파산 위기에 직면한 대형 금융기관에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해 왔다. 금융시장 영향력을 감안해 어떻게든 대형은행들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한 셈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이런 정부 입장을 악용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일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그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상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를 인위적으로 분리하거나 규모를 제약하기 보다는 적절한 규제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윌리엄슨 교수는 또 "이번 금융위기와 같은 위험요소를 예견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며 "연방준비은행(FRB)과 재무부는 (나의) 연구에서 밝혀낸 중요한 조직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가 노벨상 수상에 영향을 준 것 같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엘리노어 오스트롬 인디애나대 교수와 함께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윌리엄슨 교수는 기업의 설립과 발전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조직 경제학의 기반을 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