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獨 메르켈 총리, 지방선거 패배로 지도력 타격

유로존 재정위기 불끄기 먹구름<br>기민당 올 7차례 선거서 전패<br>메르켈 재선가능성도 불투명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이 올해 마지막으로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마저 패배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재선가도는 물론 유로존 재정위기 수습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8일 실시된 베를린 시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사회민주당(SPD)은 29.5%의 득표율을 얻어 23.5%의 기민당을 누르고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민당은 18.0%를 득표한 녹색당의 추격을 따돌리고 간신히 2위를 유지했지만 올 들어 실시된 7차례의 지방의회 선거에서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유로존 재정위기 관리를 주도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독일 국민들이 돈을 쏟아부어 재정위기국 구제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에 반발해 기민당을 끌어내리고 야당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가 주도해 왔던 유로존의 재정위기 해소노력에 짙은 먹구름이 깔리게 됐다. 더욱이 독일 헌법 재판소가 구제금융 집행시 반드시 독일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입지가 좁아졌던 터라 이번 선거를 계기로 유로존에 또 한번 폭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업게 됐다. 또한 기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이 지난 4일 메클렌부르크 주의회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의회 입성 기준 득표율(5%)에 미달해 원외 정당으로 밀려남에 따라 메르켈 총리의 2013년 재선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반면 사회당과 녹색당은 올해 초 반핵 여론을 등에 업고 지방의회 선거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울리면서 연정 구성을 통해 현 집권 연정을 누르고 정권을 탈환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한편'인터넷의 자유'를 주장하는 해적당은 8.5%의 득표율을 올려 2006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주 의회 입성에 한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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