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업무용 수익률 4.77%로 곤두박질 '사상최저'<br>기업 구조조정 여파 서울지역 공실률 최고치 경신
| 경기침체 여파로 빈 사무실과 매장이 늘어나면서 빌딩의 투자수익률이 급감하고 있다. 업무 및 상업용 빌딩이 밀집된 강남 지역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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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따라 지난해 빌딩 수익률이 전년도의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치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기업들의 구조조정 여파로 임대되지 못하고 비어 있는 사무실 비율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토해양부가 18일 서울과 6개 광역시 소재 업무용 빌딩 500동과 매장용(상업용) 빌딩 1,000동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한해 동안 업무용 빌딩의 투자수익률은 4.77%, 매장용 빌딩은 5.19%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투자수익률과 비교하면 업무용 빌딩은 무려 8.97%포인트, 매장용 빌딩은 5.72%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이 같은 수익률은 특히 국토부가 업무ㆍ매장용 빌딩에 대한 투자수익률을 조사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투자수익률은 임대료 등 빌딩 운영에 따른 소득수익률과 자산가격 변화에 따른 자본수익률을 합친 것이다.
이처럼 대도시 업무ㆍ매장용 빌딩의 투자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으로 사무실 수요가 감소한데다 자산가치까지 떨어졌기 때문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업무용 빌딩의 지난해 투자수익률을 도시별로 보면 서울이 5.75%로 전년도의 13.74%보다 7.99%포인트 낮아졌으며 인천과 대구도 각각 3.98%, 3.71%로 2008년의 7%대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은 더욱 심해 2008년 5.80%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투자수익률이 -0.42%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8년 5.85%였던 부산은 지난해 4.06%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매장용 빌딩 역시 상황이 비슷했다. 서울이 6.1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가운데 나머지 도시들은 2~5%대에 그쳐 2008년 5~14%선을 기록했던 데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업무용 빌딩의 경우 전체 사무실 면적 중 미임대 면적의 비율인 공실률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2008년 2ㆍ4분기 5.3%로 저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 ▦1ㆍ4분기 6.6% ▦2ㆍ4분기 8.0% ▦3ㆍ4분기 9.0% ▦4ㆍ4분기 9.4% 등 가파른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서울의 경우 공실률이 7.5%로 국토부가 대도시 오피스 빌딩 현황을 조사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매장용 빌딩의 공실률은 지난해 말 10.5%를 기록해 1ㆍ4분기 11.4%를 나타낸 후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4ㆍ4분기 대도시 평균 임대료는 업무용 빌딩이 ㎡당 1만5,200원, 매장용 빌딩이 4만900원으로 전년 동기의 1만4,900원, 3만9,700원과 비교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