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창조는 사소한 일상서 끄집어내는 것

■ 영국의 크리에이터에게 묻다(고성연 지음, 열림원 펴냄)


"창조의 샘은 절대로 마르지 않아요. 창조적 발상은 내게 가장 쉬운 부분입니다. 아이디어는 늘 새록새록 나오니까요. 내게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건 부담스럽기보다 즐거운 일입니다. 일을 하러 나가는 아침이 버겁게 느껴진 적은 없습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폴 스미스(67)가 밥 먹듯 되뇌는 말이다. 수십 년간 지속해온 끊임없는 창작에 싫증이 날 법도 하지만 그는 단호하게 '노(No)'라고 고개를 저으며 이 같이 말한다. 폴 스미스는 '영국스러움(Britishness)'을 자신의 디자인 세계에 가장 잘 접목한 인물로 손꼽힌다. 한 때 사이클 선수였던 그는 10대 때 큰 부상을 당한 뒤 우연히 패션계에 입문 해 가장 영국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국보급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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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디자인 교육을 받지 않고 노팅힐의 작은 매장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전 세계 수백여 개의 명품 매장을 운영하는 대표 디자이너가 됐다. 그는 영국 패션 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2000년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 받기도 했다.

책은 폴 스미스를 비롯해 17명의 영국 출신 디자이너 및 건축가, 혁신가들의 이야기를 담아 그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의 근원은 어디인지 풀어나간다.

저자가 발견한 이들의 공통점은'창조계급(creative class)'이라는 점이다. 하고 싶은 일, 재미와 의미가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이들은 사소한 것에서도 나름의 새로움을 발견하거나 영감을 얻고,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사고한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또,'혁신=젊음'이라는 공식을 과감히 탈피, 정해진 은퇴 연령 없이 활동을 이어가는 게 창조적 삶을 이끄는 이들의 동력이다. 1만 9,800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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