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전국 평균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은 감소했지만, 서울 지역 강남북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전국 시·도교육청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초 학력 미달 비율에서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16개 시·도 중 11위(1.6%)에 그쳤고 중학교 3학년은 15위(7.0%)였으며, 고등학교 2학년은 16위(6.3%)로 꼴찌였다.
과목별로 살펴봐도 국어, 수학, 영어에서 초6이 각각 10위(1.3%), 9위(1.2%), 7위(2.1%)였고, 중2는 14위(3.9%), 14위(7.2%), 10위(4.2%)를 기록하는 등 기초 미달 학생 비율이 높았다. 고2의 경우 각각 6.7%, 6.2%, 6.0%를 기록, 이들 세 과목 모두 꼴찌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문제는 '낙제 수준'의 성적표를 받은 서울 지역 전체 성적과 달리 서울 강남 지역의 성적은 전국 최상위권에 랭크 되는 등 지역간 교육격차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은 초6의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이 국어 0.6%, 수학 0.5%, 영어 0.7%로 미달 비율이 낮은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보통이상 학력자 비율도 국어 88.6%, 수학 88.9%, 영어 94.8%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중2 역시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이 국어 1.9%, 수학 3.2%, 영어 1.5%로 미달 비율이 낮은 상위 10위권 대에 포함됐다.
반면 남부, 성북, 동부, 성동 등 이른바 비선호 학군의 기초미달 비율은 강남보다 높게, 보통이상 학력자 비율은 낮게 나타났다.
특히 강남의 중2 영어 과목의 보통이상 학력자 비율은 88.5%에 달했지만 남부는 59.2%에 불과했다. 같은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 역시 강남은 1.5%에 그쳐 전국 3위를 기록했지만, 남부는 7.0%로 166위로 밀려났다.
서울 강남북의 학력차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갈수록 벌어지는 지역간 사교육 환경이나 비용 등이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교육 당국 차원의 적극적인 교육여건 개선 노력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민간에만 맡겨두면 강남북의 학력 격차 현상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나서서 좀 더 적극적으로 지역별 교육격차 해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별ㆍ지역별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