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오픈 이노베이션] <1부> 진화 멈춘 한국IT (2) 폐쇄에서 개방으로

무선인터넷망 개방등 통해 'IT갈라파고스化' 벗어나야<br>사업자중심 폐쇄 구조로 SNS·아이폰·전자책등 국내 도입·활성화 늦어져<br>개방·공유기반 확대로 '모바일 혁명' 주도해야




SetSectionName(); [오픈 이노베이션] 진화 멈춘 한국IT (2) 폐쇄에서 개방으로 무선인터넷망 개방등 통해 'IT갈라파고스化' 벗어나야사업자중심 폐쇄 구조로 SNS·아이폰·전자책등 국내 도입·활성화 늦어져개방·공유기반 확대로 '모바일 혁명' 주도해야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지난 15일~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이 행사에 참석한 구글의 에릭 슈밋,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에릭슨의 한스 베스트베리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업체의 최고경영자들이 한결같이 강조한 말은 바로 '개방'과 '상생'이었다. 이는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고,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최근 글로벌 IT 생태계의 흐름을 잘 지적해 주고 있다. 자신만의 성을 쌓고 그 안에 들어앉아 나홀로 경영을 하다간 하루가 멀다 하고 달라지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언제 밀려날 지 모르는 게 현실이다. 그러면 국내 사정은 어떤가. 구글과 애플 등 해외 업체들이 개방을 내세워 세계 IT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은 아직 사업자 중심의 폐쇄적 구조(Walled Garden)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7년 2월 SNS의 일종인 '미투데이'가 국내에서 선보였지만 혁신적인 서비스라는 반응에도 불구하고 정작 소비자들은 이용을 주저했다. 원인은 무선 인터넷에 있었다.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이동통신사의 관문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만만찮아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을 꺼렸던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SNS시장은 틈새 시장에 머물렀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모바일 SNS를 이용하는 사람은 지난해 말 현재 5%대에 그치고 있다. 이는 해외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이 급속도로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내에서 SNS가 외면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요금부담 때문이다. 최근 데이터요금에 대한 정액제 도입으로 어느 정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요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는 여전히 높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망개방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출시 된지 3년이 다 된 지난해 11월에야 국내에 들어올 수 있었고 아마존의 전자책 킨들 역시 해외에서 나온 지 2년이 지나도록 국내에서는 아직 구경도 하기가 어렵다. 'IT 강국'을 자부하던 대한민국의 소비자들이 세계 첨단 IT 제품을 출시 한참 뒤에야 접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직접적으로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한편 기업차원에서도 혁신적인 제품 개발과 비즈니스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혁신 소홀과 폐쇄성으로 인해 진화가 멈춰진 'IT 갈라파고스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이 애플이나 구글처럼 세계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폐쇄적인 시장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김희정 인터넷진흥원 원장은 "모바일 혁명에서 살아남으려면 특정 개인이나 기업이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개방과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세력화'가 필요하다"며 "단말기, 와이브로 등 기술과 장비가 따로 움직이지 말고 전체적인 모바일 종합컨설팅 개념으로 나가야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선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 회장은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키는 오픈망이고 오픈망 플레이어가 얼마나 확대되는가가 관건"이라며"개방의 목적은 폐쇄의 빗장을 풀어 모바일 세력들이 다양한 단말, 서비스, 콘텐츠를 제공해 모바일 생태계 전체를 활기 있게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최근들어 국내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 등 시장 환경환경의 변화 추세에 발맞춰 국내 이통사들도 무선인터넷 망 개방 의지를 잇달아 표명하고 있다. 정부도 모바일 벤처 육성방안을 내놓는 등 제2의 벤처 신화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통사들은 성장 정체를 돌파하는 방안으로 망개방 흐름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고 정부도 모바일 산업 활성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전기통신사업법에 무선망 개방의 법적 근거를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무선망 개방과 중립성에 대한 논의가 점차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모바일 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고의 틀을 벗어나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성태 정보화진흥원장은 "제주도나 경제자유구역 등 특정 지역을 'IT 프리존(Free Zone)'으로 지정해 법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다양한 IT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시험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며 "이렇게 해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이를 신개념 제품 개발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 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획기적인 사고 전환 없이는 IT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되찾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명확한 비전과 지원, 기업의 혁신, 시장의 역동성 등 세가지 요소가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며 "모바일 인터넷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책-기업-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복원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한국IT 재도약 키워드, 오픈 이노베이션]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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