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초로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이 사실상 취소됐으며 9월 초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만남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6일 “최종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간의 회담은 APEC에서 소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주 중 방침이 공식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0월2일부터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이후 그 결과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통상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열리려면 2~3개월 전부터 일정이 정해져야 한다”며 “그러려면 크리스마스 때나 가능한데 실무적으로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은 9월 초 APEC 회동이 사실상 마지막 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관계자는 또 “한미 정상회담이 APEC 회동으로 갈무리될 경우 유엔 총회 참석도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신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APEC 회의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4~5개의 별도 정상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중 동계올림픽으로 한 차례 대전을 치렀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