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바이오 르네상스' 내년에도 쭉 ~

기술개발·인증단계 거쳐 본격적인 실적 차별화

올 의료기기 32% 올라

정책지원·규제완화 호재… 새해 성장세 지속 기대

상장업체도 22개 달할듯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의료기기 관련 기업들이 지수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제2의 르네상스를 꽃피웠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 개발 및 인증단계를 거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차별화를 보인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며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들이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수급이 개선돼 내년에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 현대증권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한 해 코스닥 시장에서 의료기기 업종의 상승률은 32%, 기술성장기업은 22.9%를 기록해 코스닥 지수 상승률(11%)보다 훨씬 앞섰다.


특히 지난해 상장한 엑세스바이오(36.9%)와 아이센스(51.5%) 등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바이오 관련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 번 집중됐다. 그 결과 쎌바이오텍(201%), 내츄럴엔도텍(96.9%), 오스템임플란트(67.1%), 메디톡스(63.7%), 마크로젠(60.9%), 휴온스(53.1%) 등 기존 업체들도 코스닥 지수 대비 월등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초중반부터 바이오·헬스케어 붐이 일었지만 그동안 실적이 받쳐주지 않아 반짝했다 꺼지는 패턴을 보여왔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일부 거품 기업들이 도태되고 영업이익이 정상화된 업체들이 실적 차별화를 꾀하면서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바이오·의료기기 관련 업체들이 올해 매출 신장 초입 단계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차원의 산업지원과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지출 증가로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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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보완 발표된 제약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은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육성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내년부터 정책 지원과 규제 완화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올 들어 코스닥에 입성하는 바이오 업체도 늘어났다. 특히 12월에 상장했거나 예정인 중소형 바이오업체와 제약사 자회사는 비씨제약월드·알테오젠·녹십자엠에스·랩지노믹스·휴메딕스·하이로닉 등 6개에 달한다. 이달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상장사 33개 중 20%가 바이오 업체인 셈이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해당 업체들은 원천기술 확보로 높은 이익 가시성과 해외진출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사업전략을 세우고 있는 점도 산업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철영 연구원은 "국내 다수의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들은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네릭 신약을 개발 중이거나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며 "이러한 연구개발(R&D)에 대한 노력의 결과물로 국내 신약의 허가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올해 일부 기업들이 신약 및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것처럼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인바디·인트로메틱·아이센스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들의 매출 비중이 점점 해외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11.1% 수준으로 고성장 중이며 2013년 1,650억달러 규모에서 2016년에는 2,1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에 추가로 상장을 예정하고 있는 바이오 관련 업체가 22개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반 상장뿐만 아니라 기술특례를 통한 바이오 업체의 증시 입성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기술력을 가진 바이오 업체들의 증시 입성을 돕기 위해 내년부터 기술특례 조건을 완화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특례란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이 상장예비심사에서 수익성 요건 등에 제약을 받지 않고 상장하는 제도를 말한다. 하지만 최근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특례 심사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면서 심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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