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SDI 디스플레이 사업 손 뗀다

연내 PDP패널·모듈 생산 중단

에너지·소재사업에 역량 집중


삼성SDI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손을 뗀다. 전신인 삼성전관이 1970년부터 TV 브라운관을 만든 지 44년 만이다. 대신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에너지와 소재부품 사업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한다.


삼성SDI는 1일 이사회를 열어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시장 축소와 이에 따른 공급망 악화로 오는 11월 30일부터 PDP 패널·모듈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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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디스플레이 사업 철수는 시기의 문제였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TV 시장이 LCD(액정표시장치)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PDP TV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2011년 1,722만대 수준이었던 PDP TV 시장 규모가 올해 540만대로 감소하는데 이어 오는 2016년에는 40만대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이후에는 TV 시장에서 아예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를 LC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일본 TV 업체들도 PDP TV 시장에서 속속 철수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아마가사키 공장을 올 초 폐쇄했고 도시바도 지난해 말부터 PDP TV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 철수로 삼성SDI의 주력 사업은 에너지와 소재 중심으로 재구축된다. 특히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를 중심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합성수지 등 소재 부문도 기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자·정보기술 시장 위주에서 자동차용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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