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운임지수(BDI) 800선이 붕괴됐다. 2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BDI는 지난 27일 기준으로 전날 대비 41포인트 떨어진 763을 기록했다. BDI가 800선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해상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선박수요가 크게 줄어 운임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해운업계는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800선이 무너짐에 따라 향후 경영전략을 재점검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BDI는 지난 5월 1만1,793 포인트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불과 6개월 만에 90% 이상 떨어졌다. 해운업이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BDI가 2,000~3,000수준은 되어야 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이 몇 달 더 지속된다면 문을 닫는 해운사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형 해운사들은 노선감축, 원가절감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해운사들은 배의 운용권을 다른 회사에 넘기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소규모 인원으로 5척 이하포 배를 운용하는 업체들은 벌써 한계에 달했다”며 “대형 해운사들도 현재의 상황이 몇 달 정도 지속된다면 대규모 적자전환을 피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