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화제의 책]'빅데이터 주무르는 뉴머러티'

■ 빅데이터로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

■ 스티븐 베이커 지음, 세종서적 펴냄


핸드폰이 생활필수품 1호로 자리잡은지 오래. 디지털세계에는 많은 사람들이 남기는 흔적이 쌓여가고 있다. 그것도 주제별로 비슷하게 한 곳에 모여있다. 빅데이터다.


개인들에게는 사소하게 흘려버리는 흔적일 수 있지만 그 흔적을 한자리에 모아놓으면 얘기는 달라진다. 거대한 양의 데이터가 부르짓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기업이나 정부는 창의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전략을 도출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낼 수 있다. 국내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책이나 서비스는 적지 않다. 서울시와 KT가 손을 잡고 밤 늦게 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노선별 현황을 분석하여 심야 전용 올빼미버스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관련기사



비즈니스위크의 테크놀로지 부문 수석 편집자인 저자는 책을 통해 이미 펼쳐지고 있고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빅데이터 활용의 명암을 조망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새로운 직종인 ‘뉴머러티’의 개념 소개를 시작으로 개인의 세부정보가 어떻게 산업화되고 있는지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뉴머러티는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숫자를 의미하는 number와 지식계급을 뜻하는 ‘literati’의 합성어다. 뉴머러티는 수천 수만명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가진 기술, 근무 이력과 취약점 등 거의 모든 변수를 동원해 개개인의 생산성에 관한 수학적 모델을 만든다. 그들은 사람의 구매패턴을 분석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정치적 가치관까지 파헤쳐 선거의 균형추를 움직이기도 한다.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뉴머러티는 심지어 감정의 영역이라 믿어지는 사랑의 영역까지도 넘보고 있다고 저자는 진단하고 있다.

책은 은밀한 삶의 영역까지도 숫자로 바꿀 수 있는 매트릭스의 세계가 빅브라더의 세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 그러나 저자는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정보나 지식불평등의 문제를 넘어 사람들의 편에 설 수도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인터넷 개인정보가 수사대상이 되어 이슈로 떠오른 요즈음, 빅데이터의 악용이 아니라 선용의 방법을 찾고 싶은 독자라면 일독을 권한다. /장선화 서울경제신문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