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CD금리 파문·실적부진 악재 겹쳐… 은행주 일제히 미끄럼

CD금리 조작 파문, 실적 부진, 금리인하, M&A 지연 등 여파


은행주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답함 파문과 실적 부진 등 잇따른 악재로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은 전날보다 4.07%(450원) 하락한 1만 600원에 장을 마쳤다. 하나금융지주도 전날보다 2.64% 떨어진 3만 3,200원에 거래를 끝냈으며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도 각각 2.04%, 1.42% 미끄러지는 등 4대 금융지주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도 각각 0.83%, 0.13% 떨어졌다.


은행주들의 동반 하락은 CD금리 조작 파문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약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CD금리 담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과징금 철퇴를 맞는 것은 물론 대규모 소송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은행권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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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CD금리 사건이 담합으로 결론나면 상당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을 것”이라며 “설사 담합이 아닌 것으로 결론나도 정부는 이번 파문을 계기로 CD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가계대출 이자를 끌어내리려고 할 것이어 은행주에 악재일 수 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2ㆍ4분기 실적이 부진한 점도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2ㆍ4분기 당기순이익이 2,25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2.8%나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KB금융, 우리금융, 신한지주의 2ㆍ4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분기보다 각각 11%, 29.4%, 18.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또다시 교착상태에 빠진 점도 악재다. 오는 27일 예비입찰 접수가 예정됐지만 우리금융 매각이 차기 정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고 금융노조도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민영화 논의에 탄력이 붙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국내 경기 둔화 우려로 하반기에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돼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점이다. 김은갑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대출금리도 따라서 내려간다”며 “기준금리 및 CD금리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대출수익에 의존하는 은행의 수익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은행주들이 당분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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